미국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왼쪽)과 최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임명된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 (출처: 미 국방부, 뉴시스)
미국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왼쪽)과 최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임명된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 (출처: 미 국방부, 뉴시스)

NYT “매티스, 볼턴 임명 전후 주변에 언급”

[천지일보=이솜 기자]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최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임명된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대해 “볼턴과 함께 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볼턴 임명을 발표하기 직전 매티스 장관이 주변에 이처럼 말했다고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임명 결정을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되고 있다.

이날 NYT는 매티스 장관이 하루 뒤인 23일에도 “볼턴과 함께 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고,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도 볼턴의 임명에 대해 냉담했다고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최근 경질된 렉스 팉러슨 국무장관, 켈리 비서실장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행동 언급 등 거친 행동을 막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평소에 북한과 이란에 대해 군사행동과 이란 핵 합의 파기 등을 주장해온 볼턴이 임명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불같은 행동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매티스 장관은 이란 핵 합의 준수의 중요성과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의 위험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

NYT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주 러시아 대사를 지낸 마이클 맥폴 전 대사는 “볼턴이 이란과 북한의 정권교체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면서 “목적 달성을 위해 군사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하고 있고, 그를 임명한 것은 분명한 신호를 발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스티븐 해들리 전 보좌관은 “전쟁 위험이 올라갈 것이라는 말들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볼턴 임명은) 힘을 통한 평화와 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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