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3일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8일 오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44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합심기도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11년 3월 3일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44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합심기도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소망교회 장로를 역임하며 제17대 대통령에 선출돼 일명 ‘장로 대통령’이라 불린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감되자 개신교 시민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검찰에 엄중한 수사를 요청했다.

이 전 대통령은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4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서울 동부구치소에 지난 23일 수감됐다.

기윤실은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 하지 말라, 속여 빼앗지 말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전직 대통령으로서, 또 독실한 기독교인임을 자처했던 장로로서 불행하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 전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민들 앞에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윤실은 “더군다나 기독교인이라면 하나님과 세상 앞에 정직하고 정의로워야 한다”며 “사법당국의 수사와 별개로 이 전 대통령이 속한 교회와 교단도 차후 성경과 교회법에 따라 이명박 장로를 징계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개신교인들을 향해서는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보며 기독교인(개신교인)들도 하나님과 세상 앞에 회개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11년 전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기독교인들은 종교가 같다는 이유로 세상의 우려를 뒤로 한 채 이 전 대통령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냈다. 오늘날 이 불행한 사건의 원인은 기독교인들의 무지와 무책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구속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과거 잘못된 관행을 절연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며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특별활동비 사적 유용 ▲다스 실소유주 및 수백억 원대 횡령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공천헌금 ▲매관매직 ▲차명재산 보유 ▲청와대 문건 불법 반출 및 은닉 등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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