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3.24 평화촛불추진위원회 주최로 평화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4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3.24 평화촛불추진위원회 주최로 평화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4

“비핵화·평화협정으로 전쟁·분단 극복하자”

70여 종교·시민단체 함께 모여 평화촉구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통일이 되면 불안하지 않을 것 같아서 참석했어요.” 해가 지면서 체감온도가 4도까지 떨어진 쌀쌀한 날씨에도 백시연(12)양은 전쟁의 불안에서 이제는 벗어나고 싶다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촛불을 밝혔다.

70여개 시민단체와 30여명의 개인이 연대한 ‘3.24평화촛불추진위원회’가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반도 비핵화, 종전선언 등 한반도 핵과 평화문제 해결을 위한 1차 평화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들도 함께 촛불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4
70여개 시민단체와 30여명의 개인이 연대한 ‘3.24평화촛불추진위원회’가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반도 비핵화, 종전선언 등 한반도 핵과 평화문제 해결을 위한 1차 평화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들도 함께 촛불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4

70여개 시민단체와 30여명의 개인이 연대한 ‘3.24평화촛불추진위원회’가 24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남녀노소, 종교를 불문하고 수백여명이 자리를 채웠다.

이들은 “비핵화가 한반도의 평화와 우주의 평화를 위한 지름길”이라며 “3·6 남북합의, 3.8 북미합의를 환영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통한 통일 실현의 길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탈하지 않아야 한다”고 남·북·미 정부에 촉구했다.

또한 “남북, 북미대화의 지속을 위해 북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함께 4월 1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군사연습을 중단하거나 최소한 선제공격과 참수작전과 같은 공세성을 제거하고 규모와 기간을 대폭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전쟁과 분단을 극복하지 않고는 민주주의를 완성할 수 없다”며 “이어지는 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을 이뤄 통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불교 등 다양한 종교인들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종교를 뛰어넘어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989년 임수경 전 의원과 함께 방북했던 문규현(73) 신부는 “이번 남북·북미 합의가 한반도 평화 통일로 나아갈 마중물이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70여개 시민단체가 연대한 ‘3.24평화촛불추진위원회’가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반도 핵문제와 평화문제 해결을 위한 1차 평화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종교인들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함께 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4
70여개 시민단체가 연대한 ‘3.24평화촛불추진위원회’가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반도 핵문제와 평화문제 해결을 위한 1차 평화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종교인들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함께 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4

서울 동작구 ‘숲나’ 대안학교에서 온 학생들은 유독 진지하게 행사를 바라봤다. 숲나학교 학생 박서진(16)양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의 강의를 들으면서 통일에 대해 관심이 생겨 이번 집회에도 참여하게 됐다”며 “비핵화가 실현돼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언니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백시연(12)양도 “아직 전쟁이 중단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며 “통일이 돼서 불안해하지 않고 지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날 광화문광장을 지나다 집회에 참석했다는 60대 정모(서울 관악구 봉천동)씨는 “통일에 대한 생각은 주최측과는 조금 다르지만 평화롭게 살자는 데는 동의한다”며 “특히 전쟁을 종식해야 한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곳곳에 가족 단위의 참석자들도 눈에 띄었다. 불을 옮기며 서로의 촛불을 밝혀주던 김노을(27, 여, 수원)씨 가족은 “지난해 촛불집회 때부터 광화문에 나왔는데 오늘도 평화를 위한 집회가 있다고 해서 함께 나왔다”며 “하루빨리 전쟁이 중단돼 통일과 평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3.24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후 주한미국대사관 인근 행진을 이어갔다.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70여개 시민단체가 연대한 ‘3.24평화촛불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평화촛불집회에 참석자들의 염원으로 완성된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 전시물에는 ‘우리가 가는 이 길이 평화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4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70여개 시민단체가 연대한 ‘3.24평화촛불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평화촛불집회에 참석자들의 염원으로 완성된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 전시물에는 ‘우리가 가는 이 길이 평화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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