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 해외직구 일러스트.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인터넷쇼핑 해외직구 일러스트.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은 IT 전자제품, 유럽은 핸드백 견인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지난해 해외 직구가 2년 만에 17배 폭증한 가운데 중국은 전자제품, 유럽은 핸드백, 미국은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는 2359만건, 21억 1000만 달러로 2016년 대비 건수는 35.6%, 금액은 29.1% 각각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최근 5년간 해외 직구 평균 증가율 27%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해외 직구가 대폭 증가한 배경으로는 해외 직구 저변 확대, 달러 및 엔화 약세 등 환율 하락,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글로벌 할인 행사로 직구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을 상대로 한 해외 직구 건수는 408만 8000건으로 전년 193만 7000건 보다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등 IT(정보통신) 전자제품이 중국 해외 직구의 증가세를 견인했다. 지난해 중국산 전자제품 직구는 88만 건으로 전체의 21.5%를 차지했다. 중국 전자제품 직구는 2015년 5만 2000건에 불과했지만 2016년 33만 6000건으로 6배 폭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60%나 늘어났다.

최근 몇 년간 중국산 전자제품은 높은 가격 대비 성능비(가성비)로 국내 시장을 넘보고 있다. 중국산 전자제품은 이전까지만 해도 잦은 고장 등으로 ‘대륙의 실수’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으나 최근 몇 년간 샤오미, TCL, 하이얼 등 브랜드들이 저가형 TV, 세탁기, 보조배터리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산 의류도 2015년 17만 5000건에서 2017년 70만 7000건으로 늘어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의 경우 지난해 전체 직구 350만 6000건에서 화장품이 102만 4000건으로 29.2%를 차지하며 가장 컸지만 핸드백·가방 등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유럽산 핸드백·가방 직구는 2015년 4만 6000건이었지만 2016년 8만 5000건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7만 9000건으로 2년 사이 4배 가까이 늘어났다.

미국을 상대로 한 직구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비타민, 황산화제, 오메가3 등 건강기능식품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2015년 237만 9000건이었던 미국산 건강식품 직구 건수는 지난해 422만 5000건으로 두 배 정도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미국 직구 건수가 1164만 건에서 1330만 건으로 14%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빠른 증가세다. 전체 미국 직구에서 차지하는 건강식품 직구 비중도 20.4%에서 31.8%로 성장했다.

일본 직구는 초콜릿·캔디 등 기타 식품류가 36만 1000건으로 전체의 17.9%를 차지했다. 일본산 기타 식품류 직구는 2015년 4만 7000건, 2016년 14만건 등을 기록해 2년 사이 7배 가까이 폭증했다.

한편 지난 20일 관세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가별 점유율은 중국이 유럽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국가별 점유율(건수기준)은 미국이 56%로 여전히 1위를 기록했으나 2015년 73%, 2016년 65%, 2017년에는 56% 하락 추세다. 반면 중국은 2016년 11%에서 2017년 17%로 증가했고, 유럽은 2016년과 2017년 15% 수준이었으며, 일본은 2016년 6%에서 2017년 9%로 증가하는 등 해외직구 시장이 미국 중심에서 중국, 유럽, 일본 등으로 다변화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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