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용필과 걸그룹 레드벨벳 등이 포함된 남측 예술단이 4월 초 평양에서 두 차례 공연을 가진다. 첫 번째 줄 왼쪽부터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두 번째 줄 왼쪽부터 백지영, 정인, 서현, 알리, 세 번째 줄 걸그룹 레드벨벳. (출처: 연합뉴스)
가수 조용필과 걸그룹 레드벨벳 등이 포함된 남측 예술단이 4월 초 평양에서 두 차례 공연을 가진다. 첫 번째 줄 왼쪽부터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두 번째 줄 왼쪽부터 백지영, 정인, 서현, 알리, 세 번째 줄 걸그룹 레드벨벳. (출처: 연합뉴스)

출연진 노래 목록 전달… “사전점검단 돌아와야 최종 결정”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 정부 관계자로부터 요청받아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4월 초 평양에서 열릴 남북합동공연에서 우리 예술단의 방북 공연에 김 국방위원장의 생전 애창곡인 ‘그 겨울의 찻집’ ‘사랑의 미로’와 한반도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의 거리를 뜻하는 ‘1178’ 등의 곡들이 거론되고 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으로 꾸려진 우리 예술단 공연 사전점검단은 24일 북한과 협의를 마치고 돌아오면 선곡이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예술단은 오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방북해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각 1회씩 공연을 펼친다. 첫 공연은 우리 가수들 무대, 두 번째 공연은 삼지연관현악단 등 북한 예술단의 합동 무대로 진행된다. 공연에서는 개별 무대뿐 아니라 출연 가수들의 컬래버레이션(협업) 무대도 있을 예정이다.

출연진 측들은 각자 대표곡 등 부를 곡목을 공연 실무단에 전달했으며, 북한과 협의가 마무리되면 최종 공연 곡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13년 만에 다시 평양에서 공연을 펼치는 조용필은 약 40년간 함께 한 밴드 ‘위대한 탄생’과 무대에 오른다. 만약 북한 예술단과의 합동 무대가 성사된다면 북한에도 잘 알려진 곡을 들려줄 가능성이 크다. ‘그 겨울의 찻집’과 2005년 평양 단독 콘서트에서 감동적인 무대를 연출한 ‘친구여’가 꼽힌다. 이중 ‘그 겨울의 찻집’은 정부 관계자로부터 불러달라는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히트곡을 다량으로 보유한 그는 다채롭게 ‘단발머리’ ‘모나리자’ ‘여행을 떠나요’ 등을 들려주는 것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위대한 탄생’은 일부 다른 가수의 연주도 맡아주기로 했다.

세 번째 평양 공연이자 네 번째 방북인 최진희는 ‘사랑의 미로’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미련 때문에’ 등 4~5곡을 부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전 공연에서 북한 노래 ‘휘파람’을 불렀던 그는 북한 노래는 논의해 봐야 안다고 밝혔다.

이선희는 지난 2003년 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통일음악회에서 선보인 ‘J에게’ ‘아름다운 강산’을 포함한 여러 곡을 선곡할 것으로 보인다.

‘MBC 평양 특별공연’ 이후 16년 만에 평양에 가는 YB는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곡을 부르겠다고 밝혔다. YB는 SNS에서 “그동안 만든 YB의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곡 중에서 이번에는 ‘1178’을 연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178’은 한반도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의 거리 1178㎞를 뜻하는 노래로 2006년에 발표됐다.

처음 평양 공연에 나서는 가수들의 선곡도 주목을 받는다.

백지영은 ‘사랑 안 해’ ‘총 맞은 것처럼’ ‘그 여자’ ‘내 귀에 캔디’ 등의 히트곡 위주로 목록을 제출했다. 이중 ‘총 맞은 것처럼’은 한때 평양 대학생들의 애창곡 1위였다는 탈북민의 증언이 있기도 했다.

레드벨벳은 ‘피카부’ ‘빨간 맛’ ‘배드 보이’ ‘러시안룰렛’ 등의 히트곡 중에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인은 2012년 ‘월간 윤종신’으로 발표한 ‘오르막길’을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알리 측은 “알리가 자신의 곡이 아닌,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와 김추자의 ‘무인도’를 선곡해 제출했다”며 “컬래버레이션 무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아직 이 곡들에 대한 확정적인 답변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출연 가수들은 오는 28일 국내에서 한차례 연습을 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