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가 출가·열반재일(3월 24일, 31일)을 맞아 전국 사찰별로 수행·기도 정진에 힘쓰고 있다. 불교는 석가모니(부처)의 탄생부터 열반까지 주요 생애를 기념하며 절기로 지키고 있다. 불교의 4대 명절은 창시자 석가모니가 탄생한 것을 기리는 ‘부처님오신날(음력 4월 8일)’, 석가모니가 출가한 것을 기리는 ‘출가일(음력 2월 8일)’,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어 도를 이룬 것을 기리는 ‘성도일(음력 12월 8일)’, 마지막으로 석가모니가 80세에 이 세상을 떠난 날을 기념하는 ‘열반일(음력 2월 15일)’ 등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석가는 BC 624년 4월 8일(음력) 해뜰 무렵 북인도 카필라 왕국(현재 네팔 지방)의 슈도다나왕과 마야 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생애를 불화로 담아 그 가르침과 뜻을 기리고 있다. 석가모니의 일생을 8단계로 나누어 극적인 장면을 그린 그림을, 사찰의 팔상전이나 영산전(靈山殿)에 봉안한다. 이를 팔상정·팔상성도(팔상도)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의 팔상도는 ‘불본행집경’의 설을 참고한 것으로, ‘법화경’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이들에 의해 그 사상이 묘사돼 있다.

경국사 팔상도. ⓒ천지일보(뉴스천지)
경국사 팔상도. ⓒ천지일보(뉴스천지)

첫번째 그림은 도솔래의상(兜率來儀相)으로, 전생의 석가모니가 도솔천에서 살다가 흰 코끼리를 타고 이 세상에 내려오는 모습을 담았다. 마야 부인이 의자에 앉아 흰 코끼리를 탄 호명보살이 내려오는 꿈을 꾸는 장면, 입태전(入胎殿)에서 입태되는 장면, 소구담이 도적으로 몰려 죽는 장면, 왕궁에서 왕과 왕비가 꿈에 대해 바라문에게 물어보는 장면이 표현됐다.

경국사 팔상도. ⓒ천지일보(뉴스천지)
경국사 팔상도. ⓒ천지일보(뉴스천지)

두번째 그림은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으로, 마야 부인이 궁전을 떠나 친정으로 가던 중 룸비니 동산에서 무우수 가지를 잡고 오른쪽 옆구리로 아기를 낳는 장면, 갓 태어난 석가모니가 하늘과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하는 장면, 제천들이 기뻐서 갖가지 보물들을 바치는 장면, 아홉 마리의 용이 석가모니의 몸을 물로 깨끗이 씻는 장면, 왕궁으로 돌아가는 장면, 아시타 선인이 예언하는 장면이 묘사돼 있다.

경국사 팔상도. ⓒ천지일보(뉴스천지)
경국사 팔상도. ⓒ천지일보(뉴스천지)

세번째 그림은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으로, 석가모니가 사대문 밖에 나가 생로병사의 고통을 보고 인생의 무상을 느껴 출가를 결심하게 된다. 동문 밖에서 노인을 보고 명상하는 장면과 남문 밖에서 병자를 보고 노고(老苦)를 느끼는 장면, 서문 밖에서 장례 행렬을 보고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는 장면, 북문 밖으로 나갔다가 수행하는 사문을 보고 출가를 결심하는 그림이다.

경국사 팔상도. ⓒ천지일보(뉴스천지)
경국사 팔상도. ⓒ천지일보(뉴스천지)

네번째 그림은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으로, 29세 되던 해에 사랑하는 처자와 왕위를 계승할 태자의 자리를 버리고 성을 떠나는 모습이다. 여기에는 태자궁에서 태자를 유혹하는 시녀들이 취해 잠자고 있는 장면, 태자가 말을 타고 성문을 뛰어넘는 장면, 마부 찬타카가 돌아와 태자가 떠났음을 알리자 왕비와 태자비가 그의 행방을 묻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팔상도② 이어져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