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철강 업계 노동자와 노조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 고율관세 부과명령에 서명하고 들어 보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철강 업계 노동자와 노조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 고율관세 부과명령에 서명하고 들어 보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빠르면 다음 주 한국산 철강 관세 면제와 연계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관측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국과의 포괄적 통상협상과 관련해 “한국과의 협상 종료가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날 백악관에서는 2018회계연도 지출예산 서명식이 진행됐고,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과 로버트 라이트 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 등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FTA 협상 종료에 ‘매우 근접해가고 있다’고 표현하며 “우리는 훌륭한 동맹과 훌륭한 합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 한미FTA에 대해 “우리나라(미국)에 많은 문제를 일으킨 합의였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로스 장관도 이 자리에서 “우리는 한국 정부와 꽤 포괄적인 해결에 비교적 근접했다고 믿는다”며 “그것은 232조(철강·알루미늄 관세)와 폭넓은 무역 문제들 모두를 아우른다”고 협상 성격을 설명했다. 로스 장관은 이어 “우리는 다음 주 중 실제 발표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철강·알루미늄 관세 발효일을 하루 앞두고 한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등에 대해 다음 달 말까지 관세 부과 ‘잠정 유예’ 조처를 내렸다. 그러나 ‘쿼터카드’를 불쑥 내밀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백악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유예 대상국들로부터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며 미국무역대표가 상무부 장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협의해 대통령에게 적절한 쿼터 부과를 권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쿼터’가 시행될 경우 미국 워싱턴에 있는 우리 협상팀은 관세 유예에서 쿼터를 더 확보하려고 노력해야 되는 처지에 놓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러 노력을 물밑에서 해왔고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도 일주일 예상하고 방미했다가 4주째 머물 정도로 치열하고 지독하게 협상하고 있다”며 “김 본부장이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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