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새로운 25년을 여는 한-베트남 경제 협력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새로운 25년을 여는 한-베트남 경제 협력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文대통령,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 연설

“다양한 분야서 한국기업, 베트남과 협력”

“양국 청년, 함께 창업 나서도록 돕겠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한·베트남 양국) 경제인에게 더 많은 사업과 투자의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3일 하노이 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 연설에서 “한국은 이제 막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경제인 여러분의 성원과 도움이 큰 힘이 됐다”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은 ‘2020년까지 현대화된 산업국가 건설’을 목표로 경제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산업화 과정에서 인구 집중·교통 체증·환경 문제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저는 아세안이 직면한 이런 문제를 함께 고민하면서 작년에 교통·인프라, 에너지, 수자원, 정보통신 4대 분야의 경제협력을 제안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기업이 베트남과 이루고 있는 협력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미 도로·발전소·석유화학단지·신재생에너지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기업이 베트남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늘 양국 정부는 4차 산업혁명 공동대응 및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건설·도시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스마트시티를 계획 중인 아세안 국가들에 양국의 역량과 협력 모범사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양국이 수교한 지 2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나라가 됐다”면서 “양국 간의 교류와 협력도 양국 국민에게 서로 도움이 되고 함께 번영할 수 있는 방향이 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23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23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같은 날 이뤄진 쩐 다이 꽝 베트남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양국이 합의한 ‘2020년까지 교역 1천억 달러 목표’를 언급하면서 “이 목표는 일방의 수출입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렵고, 상호 호혜적인 교역을 이루고 양국 기업이 서로의 강점을 살려 제3국에 공동 진출하는 상생협력의 파트너가 돼야만 이룰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오늘 체결한 양국 간 소재부품산업 협력 양해각서는 베트남 기업의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며, 자동차·기계·섬유 등 기간산업 협력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양국 간 무역 수지의 균형을 맞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년이 좋은 일자리를 찾는 것은 양국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라며 “한국 정부는 혁신성장을 목표로 청년에게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하라고 얘기한다. 베트남도 2020년까지 5천개의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양국 청년들이 함께 창업에 나서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박항서 축구 감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은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 대회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한국 박항서 감독과 함께 이뤄낸 일”이라며 “베트남과 한국이 함께하면 이렇듯 좋은 일이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5500개 한국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데, 베트남 노동자 100만명이 좋은 일자리를 갖게 됐고 한국기업은 유능하고 성실한 베트남 노동자들을 만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두 나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럼은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베트남상공회의소(회장 부 띠엔 록)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포럼에는 한국과 베트남을 대표하는 기업인 6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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