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강경파 3인방. 왼쪽부터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 지명자,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 (출처: 뉴시스)
대북 강경파 3인방. 왼쪽부터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 지명자,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 (출처: 뉴시스) 

대북 강경 입장의 ‘슈퍼 매파 3인방’으로 불려
초강경론 설파 ‘볼턴’ 합류… 폼페이오 인준도 앞둬

[천지일보=이솜 기자] 대북 초강경주의자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백악관 안보사령탑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선임되면서 트럼프 행정부 대북라인이 ‘슈퍼매파(초강경론자)’ 인사들로 구성됐다.

22일(현지시간) 미 언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내달 9일 허버트 맥매스터 후임으로 볼턴이 NSC 보좌관에 취임하게 되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 지명자와 기존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함께 새로운 ‘강경파’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퇴진하면서 매파 3인방이 득세할 것이라고 워싱턴 정가는 전망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모습을 내부에서 완충 역할을 할 이들이 사라졌고, 대북 강경 입장이 피력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볼턴은 레이건 행정부와 조지 W.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안보담당 차관과 군축담당 차관 등을 지내면서 북한과 이란 등에 대해 불량국가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는 과거 김정일 위원장을 ‘폭군 독재자’로 수차례 지칭하기도 했다.

볼턴은 앞두고 있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북한에 대한 강한 불신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보수 성향 싱크탱크에 있으면서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를 강하게 비난해온 인물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새 외교수장에 지명된 폼페이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대표적 대북 강경론자로 꼽힌다.

최근 폼페이오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 “대통령은 연극을 하려고 북미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눈을 부릅뜨고 있다”고 말하며 비핵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폼페이오는 공화당 텃밭인 캔자스에서 연방 하원의원을 세 차례 지낸 인물로, 육군사관학교 를 거쳐 기갑부대 장교를 지냈고,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로 활동했다. 공화당 내 강경 보수 바람에 힘입어 2010년 중간 선거를 통해 정계에 진출했다.

지난해 폼페이오는 한 포럼에서 “미국 정부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핵 개발 능력과 핵 개발 의도가 있는 인물을 분리해 떼어 놓는 것”이라며 북한 정권교체를 시사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미국을 위험에 빠뜨릴 (핵미사일) 능력을 갖추지 못하게 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군사력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근에 그는 서훈 국정원장과 핫라인을 구축하면서 북미 정상회담 등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폼페이오가 사실상 북미 정상회담 성사의 주역이고 향후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관측되고 있다.

또 한 명의 매파로 꼽히는 인물은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다.

그는 지난해부터 대북 제재를 주도해온 인물이다. 헤일리는 트럼프 행정부 들어 북한·이란 문제에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공개석상에서 신임을 여러 차례 보낸 바 있으며, 틸러슨 국무장관의 경질설이 있을 때마다 후임으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와 호흡도 잘 맞을 것이라고 전망된다.

지난해 헤일리 대사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긴급 소집된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 김정은이 전쟁을 구걸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헤일리의 악담질은 우리에게 전쟁 도발자 감투를 씌워 새로운 고강도 제재결의 채택을 무난히 치러 보려는 흉심의 발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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