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규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이 23일 대구 북구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3
박인규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이 23일 대구 북구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3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대구은행장 직에서 사퇴하겠습니다”

박인규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이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퇴의사를 밝혔다.

박 회장은 DGB금융 국내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날 박 회장은 “여러 사안들로 지역 사회와 주주,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룹 회장직은 새로운 은행장이 선출되면 단계적으로 상반기 중에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 노조는 "직원들에게 사죄하고 즉각 물러나라"고 반발했다.

사의 표명을 한 박 회장은 최근 대구은행 채용 비리와 비자금 조성 의혹 등 검찰 수사와 나빠진 여론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DGB금융지주는 주요 안건인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을 원안대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주총에서 김경룡 DGB금융지주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사외이사로는 서인덕 영남대 명예교수와 이담 법무법인 어울림 대표변호사(현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를 신규 선임했으며 임기가 만료되는 조해녕·하종화 사외이사는 연임됐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제61기 정기주주총회도 동시에 개최돼 상임감사위원으로 변대석 두산인프라코어㈜ 상근고문이 사외이사로는 이재동 법무법인 대구 변호사가 신규 선임됐으며 임기가 만료되는 김진탁·구욱서·김용신 사외이사는 연임됐다.

한편 박인규 회장은 2014년 3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법인카드로 사들인 대량으로 상품권을 상품권판매소에서 수수료(5%)를 공제하고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비자금 30억원을 조성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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