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결혼 반대에 격분해 여자친구와 그의 모친을 가두고 인질극을 벌이던 20대 남성이 10시간여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23일 오후 4시경부터 서울 중화동의 한 아파트에서 여자친구 김모(26) 씨와 그의 모친을 가두고 흉기로 위협하던 박모(25) 씨는 24일 오전 2시경 경찰에 자수하고 인질을 풀어줬다.

하지만 인질극을 벌이던 과정에서 김 씨의 모친은 박 씨의 흉기에 찔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로 줄무늬 옷을 입고 경찰과 함께 밖으로 나온 박 씨는 “여자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현장에 모였던 이웃 주민들은 박 씨가 나타나자 “얼굴을 공개하라”고 소리치며 분개했다.

자수 전 박 씨는 자신이 여자친구의 모친을 칼로 살해했다면서 안으로 들어오면 여자친구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박 씨는 자신과 여자친구의 결혼을 김 씨의 모친이 반대하자 홧김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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