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고범진 동문이 베트남 BF치과병원에서 현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제공: 단국대학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2
단국대 고범진 동문이 베트남 BF치과병원에서 현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제공: 단국대학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2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베트남 호치민 한복판에 한국인이 베트남 최초, 최대 규모의 치과 종합병원을 개원해 주목받고 있다.

한류 치과의 새 길을 열 주인공은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동문 고범진 원장(34). 고범진 원장은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03학번으로 2009년 졸업한 후, 2011년 동문 치과의사들과 손잡고 소아치과 전문 네트워크병원인 키즈웰을 출범시키고 경영에 성공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고씨는 평소 뜻을 같이하던 동문 및 동료 치과의사 3명과 베트남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BF Project’를 실행 중이다.

BF Project는 베트남에 연면적 910㎡와 1000㎡ 규모의 ‘BF 치과병원’을 순차적으로 개원한다. 고씨의 이름에서 ‘B’, 친구들을 뜻하는 영단어에서 ‘F’를 따, ‘BF’라 명명했다. 베트남의 친구가 되겠다는 의미를 함축한다.

올해 3월 오픈한 1호점은 지하 1층에서 옥탑을 활용하는 총 7층 빌딩으로 총투자비용 85만불(USD)을 자본유치 없이 전액 출자했다.

베트남의 치과진료 환경은 현지에서 조달하기 힘든 재료와 기구 등으로 인해 베트남 현지인뿐만 아니라 교민과 외국인까지도 병원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무너져 있을 만큼 열악하다.

BF 치과병원은 일반치과뿐만 아니라 교정과, 소아치과 그리고 자체 치의학 연구소를 설치한다. 또 한국에서 직접 진출하는 치과의사, 치위생사 및 치기공사와 함께 치과기공소를 자체적으로 설립ㆍ운영하고, 기구와 재료 역시 국제규격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수입한다. 기본적으로 영어, 한국어, 베트남어로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설립하기 위하여 한국에서 인정받는 최고 수준의 전자차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자체 통역원 6인(의사 1인당 통역 1인, 법인 업무 통역 2인 이상)을 포함한 40여명의 다국적 직원을 고용ㆍ배치했다.

고씨가 베트남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1년 평생 신장장애로 고생하신 부친께 신장을 기증하고 수련의를 불가피하게 중단하게 되면서 시작한 의료봉사에서다.

고씨는 “베트남은 인구 1억에 육박하는 나라로 경제적 가치와 성장 잠재력이 무한한 시장”이라면서 “호치민시에 만족하지 않고 베트남 전역에서 성공모델을 만들어 동남아 개발도상국 발전과 함께 삶의 질을 동반 상승시킬 수 있는 세계적인 치과병원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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