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공사 조류퇴치전담팀원과 드론개발기업 ㈜숨비가 개발한 드론이 인천공항 활주로에서 약 2km 떨어진 영종도 북측 유수지 조류 서식지역에서 드론을 이용한 조류퇴치를 시연하고 있다. (제공: 인천공항공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3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공사 조류퇴치전담팀원과 드론개발기업 ㈜숨비가 개발한 드론이 인천공항 활주로에서 약 2km 떨어진 영종도 북측 유수지 조류 서식지역에서 드론을 이용한 조류퇴치를 시연하고 있다. (제공: 인천공항공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3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관제탑, 여기는 조류통제 1호. 지금부터 드론을 이륙해 조류퇴치를 수행하겠습니다.” “네 관제탑입니다. 조류통제 1호는 사전에 승인된 계획과 운용절차에 따라 운항 안전에 유의해 비행하기 바랍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드론을 이용해 조류퇴치 훈련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연했다.

22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약 2km 떨어진 영종도 북측 유수지의 조류 서식지역에서 무인비행장치(드론)를 이용한 조류퇴치 훈련이 시연됐다.

이날 시연된 드론은 항공기와 조류가 충돌하는 일명 버드 스트라이크(조류충돌)를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국내기업 ㈜숨비에서 자체 제작한 순수 국산 회전익(프로펠러 형식) 드론이다. 근접비행·정지비행 등 조류감지에 특화된 정찰·감시기술과 조류퇴치 기술을 겸한 것이다.

시속 370㎞로 운항중인 항공기에 900g의 새 한 마리가 충돌할 경우 항공기가 받는 충격은 4.8t에 이른다.

공사가 조류퇴치에 최첨단 드론을 도입하려는 것은 새떼의 충돌에 대해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충돌) 사고는 900여건에 달한다. 이에 인천공항에서는 활주로 주변 등에서 조류통제요원들이 24시간 조류퇴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조류퇴치 업무에 드론이 본격 투입되면 사고 위험성은 줄어들 것으로 공사측은 예상했다.

조류퇴치를 위해 개발된 드론에는 적외선 카메라가 탑재돼 있어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수풀이나 늪지대에 숨어있는 새 떼를 탐지한다. 탐지된 새 떼를 드론에서 송출되는 천적 울음소리와 공포탄 소리를 통해 항공기 이동경로 밖으로 퇴치할 수 있다는 공사측의 설명이다.

이에 공사는 오는 5월까지 조류퇴치에 드론을 시범운영 한 뒤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인천공항은 전담요원 30여명이 총포를 이용해 조류를 퇴치해 왔으나 이번에 개발된 드론으로 늪지대나 깊은 수풀 등 접근성과 육안 식별이 어려운 곳의 조류퇴치에 드론의 활용도가 높아질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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