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과 지광스님. (출처: 천지일보, 연합뉴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지광스님. (출처: 천지일보, 연합뉴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능인선원 지광스님에 대해 엄중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계종 사법기구인 호법부(호법부장 진우스님)는 22일 입장문에서 “능인선원 지광스님이 2007년 12월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3억원을 건넸다는 사실과 관련해 조계종은 사부대중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헌종법을 위배한 사실에 대해 엄중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행종단으로서의 가풍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당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지광스님을 찾아가 현금을 건네받았다는 진술을 김 전 기획관으로부터 받았다. 지광스님도 최근 검찰 조사에서 돈을 건넨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지광스님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고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지광스님이 능인선원의 숙원사업인 불교대학원대학교 설립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넨 것으로 판단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지광스님 측은 지광스님이 억대의 돈을 건넨 것이 청탁이 아닌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지광스님 외에도 이 전 대통령과 유착 관계를 맺은 불교계 인사들이 더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와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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