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검찰.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검찰. ⓒ천지일보(뉴스천지)

박인규 은행장 “은행장 물러나겠다… 지주회장은 유지” 뜻 노조에 전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대구은행 채용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은행에서 대규모 조직적 채용비리 정황을 추가로 포착하고 박인규(64) 대구은행장과 은행 전·현직 임원 등으로 수사를 확대한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대구지검 특수부(박승대 부장검사)는 의혹이 제기된 대구은행 2016년 신입사원 채용 과정뿐만 아니라 2017년과 2015년에도 유사한 형태의 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추가 파악한 채용비리 의혹 사례는 3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전·현직 인사 담당자 2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이어 윗선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지검은 지난달 9일 1차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박 은행장 휴대전화 분석 내용과 전·현직 인사 담당자 등 진술 내용 등을 바탕으로 박 행장이 채용비리에 직·간접으로 연루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대구지검은 최근 대구은행 인사 관련 부서, IT 센터, 인사 담당 직원 주거지 등 6곳을 상대로 2차 압수수색도 했다. 이 과정에서 대구지검은 2015∼2017년 신입사원 채용 관련 자료뿐 아니라 그 이전 자료도 확보했다.

검찰은 은행 측이 압수수색에 앞서 신입사원 채용과 관련한 자료와 파일 등을 조직적으로 폐기하고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파악하고 이 부분도 수사할 계획이다.

박 은행장은 대구은행 노조의 즉각 사퇴 요구와 관련해 21일 ‘지주 회장은 유지하되 은행장은 사퇴하겠다’는 뜻을 노조에 전달했다고 노조 측이 설명했다.

노조는 “박 은행장이 직을 유지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며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사내 성명을 22일 거듭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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