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언론시사회에서 감독과 출연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병헌 감독, 배우 신하균, 이엘, 송지효, 이성민. (출처: 연합뉴스)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언론시사회에서 감독과 출연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병헌 감독, 배우 신하균, 이엘, 송지효, 이성민. (출처: 연합뉴스)

 

영화 ‘스물’ 이병헌 감독의 상업영화 복귀작

이성민·신하균·송지효·이엘, 철없는 중년 그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살랑한 봄바람이 부는 3월, 철없는 중년으로 분한 배우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이 관객의 마음을 간질이는 바람을 몰고 영화 ‘바람 바람 바람’으로 찾아왔다.

22일 오후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병헌 연출과 배우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이 참석했다.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은 바람 경력 20년의 ‘석근(이성민 분)’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봉수(신하균 분)’,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석근의 동생이자 봉수의 아내인 ‘미영(송지효 분)’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제니(이엘 분)’가 나타나면서 꼬이고 또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다. 영화는 지난 2011년 제작된 체코 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감독 이리 베데렉)’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스틸컷. (제공: ㈜NEW)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스틸컷. (제공: ㈜NEW)

이병헌 감독은 지난 2015년 영화 ‘스물’을 통해 재기발랄한 성인 코미디물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런 그가 다시 ‘청소년관람 불가’ 영화를 들고 온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또 어떤 성인 코미디를 만들었을까 기대했다.

3년 만에 장편 상업영화를 들고 온 이병헌 감독은 관객들에게 영화가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걱정하는 기색이 여력 했다. 이 감독은 “바람·불륜이라는 부정적인 소재를 다루다 보니 관객들이 이해할까 고민이 많이 됐다”며 “원작은 인물의 감정보다 벌어지는 상황을 따라 전개되기 때문에 인물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상황이 아닌 인물의 감정에 대해 집중하면서 이 사람이 왜 이런 일을 하는지 표현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 영화를 막장 코미디물로 끝내려면 시작하지도 않았다”며 “불륜을 미화하거나 옹호하는 쪽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어 그렇게 되지 않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시종일관 코믹한 모습을 선보이는 ‘봉수’로 분한 배우 신하균은 “이병헌 감독 특유의 코미디와 뉘앙스를 찾고자 했는데 그게 조금 어려웠다”며 촬영 소감을 밝혔다. 뒤늦게 바람에 눈을 뜨게 된 중년을 연기한 그는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바람은 욕심인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스틸컷. (제공: ㈜NEW)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스틸컷. (제공: ㈜NEW)

남편 봉수가 바람을 피우는지도 모른 채 SNS에만 중독된 여자 ‘미영’을 연기한 배우 송지효는 “현실 부부, 현실 남매를 연상케 하는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SBS 예능 ‘런닝맨’에 함께 출연하는 멤버들을 염두에 둔 듯 “9년 동안 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같이 나오는 분들을 생각해보더라도 늘 좋고 예쁜 모습만 보이지 않는다”며 “객관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해서 이성민, 신하균 선배님과도 그렇게 지내려고 했다”고 후일담을 밝혔다.

봉수, 영미 부부를 흔들어 놓는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제니’로 분한 배우 이엘은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는 “작품을 촬영하면서 머릿속에는 ‘내가 다시 사랑받을 수 있을까’하는 질문이 늘 있었다”며 “영화 속 제니나 배우 이엘을 떠나서 김지현(배우 이엘의 본명) 자체가 가진 질문이다. 질문에 대한 답이 완전히 풀리지는 않았지만 실마리는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스틸컷. (제공: ㈜NEW)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스틸컷. (제공: ㈜NEW)

이엘은 “진심이 바로 실마리다”며 “코미디 영화니 재밌는 것은 당연하고, 여러 가지 생각과 여러 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희대의 바람둥이 ‘석근’으로 분한 배우 이성민은 “인물이 이상한 행동을 할 때 ‘이럴 수가 있나’ 싶은 지점들이 있었다”고 촬영 시 어려웠던 점을 말했다. 그러면서도 “감독님의 대본과 디렉션에 충실했다”며 “결과물을 보니 코미디 장르와 대사가 주는 재미를 잘 살리는 특출난 재능이 있는 분이라고 느꼈다. 감독님께 극찬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를 배경으로 촬영했다. 따뜻한 봄날에 상쾌하게 볼 수 있는 어른들의 귀여운 코미디”라며 “묵은 겨울의 때를 저희 영화와 함께 씻으시길 바란다”고 희망을 표현했다.

철없는 중년들의 일탈과 진심을 담은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은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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