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오성묵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이 22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의 5G 서비스 상용화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2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오성묵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이 22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의 5G 서비스 상용화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2

FWA방식 상용화 안해

5G 통합플랫폼 구축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KT가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재천명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5G를 단순한 네트워크에서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경제발전, 생활혁신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KT는 22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세계 최초 5G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운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9년 3월 5G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오성묵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저희가 보는 5G의 상용화 모습은 클라우드와 가상화 인프라가 인공지능 기반으로 전국단위 커버리지와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서비스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상용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버라이즌이 추진하는 FWA(고정형 초고속 인터넷) 방식의 5G는 상용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5G FWA는 유선망 대신 5G 무선망으로 각 가정에 기가급 속도의 초고속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오 사장은 “ICT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FWA를 상용화 한다는 것은 올림픽에서 선보인 기술을 뒤로 후퇴 시키는 것”이라며 “진정한 이동성과 서비스, 전국적인 커버리지가 합쳐진 5G 서비스를 내년 3월에 세계 최초로 서비스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5G의 성공적인 서비스를 위해서 6월로 예정된 주파수 경매가 중요하다. 오 사장은 주파수 경매와 관련해선 “이번에 100메가헤르츠나 1기가헤르츠 등 블록 단위로 준다면 간섭 문제를 신경 쓰지 않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 개발에 기여한 공로에 따라 주파수 할당 시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5G로 경제기회 창출과 생활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에릭슨은 자동차, 헬스케어, 유틸리티, 인터넷산업, 공공안전, 금융, 하이테크 제조, 미디어 게임 8개 분야를 5G로 인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산업군으로 지목했다. 에너지, 보안, 핀테크 분야도 5G로 인해 비약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KT는 5G를 산업과 생활을 변화시키는 ‘통합 플랫폼’으로서 진화시키기 위해 우선 적으로 가상화 기술을 5G에 접목했다. KT가 개발한 네트워크 가상화 통합 제어체계 ‘E2E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는 5G가 플랫폼으로 발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2E 오케스트레이터는 단말에서 기지국, 코어 장비까지 가상화를 통해 연결해 5G 네트워크를 신속하게 관리해주는 시스템이다. 자율주행, 실감형 미디어, 사물인터넷 등과 같은 5G 서비스가 연결되기 위해서는 서비스 목적, 특징에 따라 데이터 크기, 속도, 지연시간 등 다양한 네트워크 요구사항이 수반된다. 이를 통해 커넥티드카, 5G 팩토리, 드론 등과 같은 5G 서비스를 플랫폼 형태로 자유롭게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지난 3년간 평창 5G 시범서비스를 준비하며 100여건의 기술 특허를 출원하는 등 5G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또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는 과정에서 5G 네트워크 운용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했다.

평창에서 운영한 5G 네트워크를 중소·벤처기업들과 공유해 5G 생태계가 조기에 조성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2분기 안으로 KT연구개발센터에 선보인 ‘5G 오픈랩’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자들이 평창 5G 시범서비스 네트워크 인프라를 토대로 아이디어 개발부터 기술 테스트까지 가능한 연구개발(R&D) 공간이다.

KT는 5G 오픈랩에서 이종 산업간 기술 협력이 가능한 만큼 5G 서비스와 단말 개발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기업간 사업협력이 늘어나 빠른 시간에 5G 생태계를 조성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는 KT와 드래곤플라이가 공동 개발한 ‘스페셜포스 VR’의 5G 네트워크 기반의 가상현실 멀티플레이를 시연했다. 기존에는 같은 공간의 사용자끼리만 가상현실 게임을 즐기는 게 가능했다. 이번 시연에서는 광화문 KT스케어와 신촌의 도심형 테마파크 ‘브라이트’가 5G 네트워크로 연결돼 가상의 공간에서 플레이어들이 실시간으로 함께 게임을 하는 모습을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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