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는 이달 20~21일(현지시간) 가다피로부터 거액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법원의 기소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7년 12월 10일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모아마르 가다피 리비아 당시 대통령과 사르코지가 엘리제궁에서 만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사르코지는 이달 20~21일(현지시간) 가다피로부터 거액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법원의 기소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7년 12월 10일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모아마르 가다피 리비아 당시 대통령과 사르코지가 엘리제궁에서 만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카디피에게 거액 받은 혐의

[천지일보=이솜 기자] 프랑스 전(前) 대통령도 우리나라처럼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법원에 기소될 처지에 놓였다.

21일(현지시간) 르몽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니콜라 사르코지(63) 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프랑스 대선 직전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로부터 거액의 불법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서 이틀간 심문을 받았고, 법원이 예심 개시를 결정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파리 근교의 부패범죄수사대(OCLCIFF)에서 이틀째 강도 높은 심문을 받은 뒤 이날 밤에 귀가했다. 경찰 조서를 바탕으로 수사판사는 사르코지에 대한 예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예심 재판부는 보강수사를 지휘해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사르코지는 지난 2007년 프랑스 대선 직전에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2011년 사망)로부터 최대 5000만 유로(660억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2012년을 전후로 탐사보도 매체가 관련 의혹을 보도하기 시작했고 프랑스 사정 당국은 내사를 시작해 올해 1월 수사망을 확대했다.

프랑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정 당국은 지난 2016년 11월 ‘지아드 타키딘’이라는 인물로부터 자신이 현금으로 500만 유로(66억원 상당) 상당을 리비아 측에서 조달해 2006년 말∼2007년 초께 사르코지의 최측근 클로드 게앙 당시 내무장관에게 건넸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사르코지는 리비아로부터 500만~5000만 유로를 받은 것으로 경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외에도 사르코지의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언과 증거물을 카다피 정권의 핵심 관계자들로부터 다량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예심 결정으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법원의 통제를 받게 되면 필요시 구속수사까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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