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제3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1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제3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1

주주들 항의로 주총 2시간 걸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SK텔레콤이 처음으로 도입된 전자투표 제도와 배당성향 등에 대한 일부 주주들의 이견 제시로 SKT의 주주총회는 다소 소란스러웠다. 

SK텔레콤은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제3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내·사외이사 선임과 2017년 재무제표 확정,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이날 주총은 개회 선언부터 불만이 터져 나왔다. SK텔레콤은 주총 개회 시간이 지났음에도 회의를 시작하지 않는 것에 대해 주주들의 볼멘소리가 나왔다. SK텔레콤은 이번 주총부터 주주가 전자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전자투표제를 처음 시행하면서 출석 주주인원과 총 주식수 파악 등이 늦어져 개회 선언이 지연됐다. 참석한 일부 주주들은 전자투표를 선택한 주주의 ‘신원 확인’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주주들의 불만은 배당 부분에서도 나타났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의사 발언을 통해 “SK텔레콤의 이익이 전기보다 상승했다. 그런데 배당은 이전 회기와 동일하게 책정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전문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주주들에게 발언권을 위임한 법률 자문 변호사를 통해 법적인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SK텔레콤은 유영상 사내이사와 윤영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SK템레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5인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또 연결 기준 매출 17조 5200억원, 영업이익 1조 5366억원, 당기순이익 2조 6576억원의 2017년 재무제표를 승인하고 지난해 8월 지급한 중간배당금 1000원을 포함해 주당 1만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SK텔레콤은 경영진의 책임 경영을 기반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영진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부여 대상자는 서성원 MNO사업부장, 이상호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 유영상 코퍼레이트센터장 등 총 3명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이날 주총에서 주주 권익 보호 및 책임 경영 의지를 담은 ‘기업지배구조헌장’ 제정도 발표했다. ‘기업지배구조헌장’은 주주의 권리,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책임 등을 명문화한 규범이다. SK텔레콤은 3월 중 ‘기업지배구조헌장’ 전문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한편 그동안 SK텔레콤의 주총은 15분가량으로 진행됐다. 이사회에서 상정한 안건을 주총에서 의장이 상정하면 주주들은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주총은 소액 주주들의 각종 이의제기와 의견개진으로 2시간 정도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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