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 라이프 공간을 꾸미는 사람들이 늘면서 홈퍼니싱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부터 패션업계까지 홈퍼니싱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천호점 홈퍼니싱 전문관. (제공: 통계청, 현대백화점)
연도별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 라이프 공간을 꾸미는 사람들이 늘면서 홈퍼니싱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부터 패션업계까지 홈퍼니싱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천호점 홈퍼니싱 전문관. (제공: 통계청, 현대백화점)

현대百, 대규모 전문관 오픈

신세계, 까사미아로 공략시작

패션업체 LF, 시장진출 준비

한샘·이케아 등도 방어 총력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대형 유통업체를 비롯해 패션업체까지 너도나도 홈퍼니싱 시장을 공략하면서 올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홈퍼니싱은 집을 뜻하는 홈(Home)과 꾸민다는 퍼니싱(Furnishing)의 합성어로 가구나 조명·침구·카펫·인테리어 소품 등 집안을 꾸미는 일을 말한다. 욜로(YOLO)족의 증가와 힐링의 방법으로 라이프 공간을 꾸미는 사람들이 늘면서 홈퍼니싱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홈퍼니싱 인테리어 시장은 지난 2008년 7조원 규모에서 2017년 12조원으로 크게 늘었고 업계에선 오는 2023년에 18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바트를 인수하며 발 빠르게 이 시장에 대응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20일 총 1600평 규모의 홈퍼니싱·리빙 전문관을 완성했다. 앞서 지난 1월 천호점 10층에 800평 규모의 리빙관을 오픈한 데 이어 이날 9층에 800평 규모 홈퍼니싱 전문관까지 문을 열었다. 전문관에는 현대백화점이 독점 계약을 맺은 미국 유명 홈퍼니싱 기업 ‘윌리엄스 소노마’ 브랜드 매장들(윌리엄스 소노마, 포터리반, 포터리반 키즈, 웨스트 엘름)이 들어선다.

지난 8일에는 ‘윌리엄스 소노마’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하기도 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가구나 홈퍼니싱 제품들을 구매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현대백화점은 온오프라인 홈퍼니싱 매장 오픈에 힘입어 올해 현대리바트 매출을 1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10년간 윌리엄스 소노마 브랜드 매장을 30개 이상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지난 1월 36년 경력의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하면서 홈 토털 라이프스타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국 13개 신세계백화점과 유통그룹 인프라를 활용해 신규 채널을 늘리고 로드샵도 현재 72개에서 5년 내 160여점으로 늘리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선두인 한샘(370개)과의 격차는 크지만 현대리바트(145개)는 넘어서겠다는 복안이다. 신세계는 이를 통해 까사미아의 매출을 5년 내 4500억원으로 끌어올리고 2028년에는 1조원대 메가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패션업체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자라’와 ‘H&M’은 각각 자라홈과 H&M홈을 통해 홈퍼니싱 시장에 진출했고 패션그룹형지의 ‘까스텔바작’도 지난해 하반기 ‘까스텔바작 홈’을 론칭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어 패션업체 LF도 홈퍼니싱 진입을 위해 오는 23일 열릴 주주총회를 통해 ‘생활용품·주방용품 및 가구 등의 제조·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단순 패션·뷰티를 넘어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온라인 몰인 ‘LF몰’에 리빙관도 새롭게 개관했다.

기존 홈퍼니싱 공룡들도 대응에 나섰다. 토종 강자 ‘한샘’은 인테리어와 부엌, 도매(B2B) 등 3가지 사업부 중 B2C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300평 이상의 대규모 매장을 확대한다. 특히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을 겨냥해 온라인몰인 ‘한샘몰’을 인테리어 전문포털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2008년 오픈한 한샘몰 매출은 2009년 279억원에서 2016년 164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글로벌 1위 홈퍼니싱 업체 이케아는 2014년 12월 광명점 오픈으로 국내에 상륙한 이후 2020년까지 4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2호 고양점까지 오픈을 마쳤고 3호점은 내년 6월 중 경기도 용인에 마련될 전망이다. 오픈 첫해 매출은 3080억원이었고 지난해는 3650억원까지 늘었다. 빠른 성장에 내년에는 이커머스 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일본의 무인양품도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덩치를 불리고 있다. 2003년 11월 소공동 롯데영플라자에 1호점을 낸 후 해마다 한 개꼴로 매장을 늘리다 지난해는 7개나 추가했다. 올해 2월에는 신촌에 국내 최대 규모(약 500평) 플래그십 스토어도 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향후 3년간 전국에 15~20개 매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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