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입사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이 지난해 4월 16일 오전 직무적성검사가 치러지는 서울 강남구 단대부고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삼성그룹 입사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이 지난해 4월 16일 오전 직무적성검사가 치러지는 서울 강남구 단대부고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경연, 신규채용 계획 조사

대기업 44% 채용계획 미정

12%는 채용 안하거나 축소

 

회사 사정·경제상황 악화 탓

블라인드 채용 확대… 9.7p↑

‘이공계·남성’ 선호는 여전해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올해 상반기 고용시장에 한파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기업의 44.0%는 올해 상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 12%는 올해 상반기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이거나 아예 뽑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대상으로 ‘2018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82개사 중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44.0%(80개사)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74개사)보다 7%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신규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8.8%(16개사)로 지난해 11.0%(22개사)보다 감소했다.

2017년도 조사 때와 비교하면 상반기 신규채용이 감소하거나 아예 없는 기업은 10.5%포인트(22.5%→12.0%) 줄었지만, 채용을 확대한다는 기업도 2.2%포인트(11.0%→8.8%) 감소하면서 여전히 취업 문을 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25.9%) ▲국내외 경제 및 업종 상황 악화(20%) ▲신입사원 조기퇴사·이직 등 인력유출 감소(15.8%) ▲통상임금·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4.2%) ▲60세 정년의무화로 정년퇴직자 감소(8.3%) 순으로 응답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 또는 국회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중복응답)으로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경조성(63.2%)’을 꼽았다.

이밖에 ‘고용증가 기업에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 강화(47.8%)’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투자 활성화 유도(42.9%)’ ‘법정 최대근로시간 단축으로 추가 고용 유도(20.9%)’ ‘공공부문 중심의 일자리 확대(12.1%)’ 순으로 답했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인원 중 이공계 선발 비중은 평균 55.3%, 여성 비중은 평균 28.6%로 나타나 올해 상반기 취업시장에서도 ‘이공계’ ‘남성’ 선호가 여전할 것으로 보였다.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적인 연봉은 4017만원(월 335만원)으로 조사됐다. 응답 구간별로는 ‘3500~4000만원’ 34.1%, ‘4000~4500만원’ 25.3%, ‘3000~3500만원’ 17.6%, ‘4500~5000만원’ 11.0%, ‘5000~5500만원’ 4.9%, ‘5500~6000만원’ 2.2%, ‘2500~3000만원’ 1.1% 순이었다.

대졸 신규채용시 블라인드 인터뷰 또는 블라인드 채용 도입 여부에 대해 34.6%(63개사)는 이미 도입했다고 답했고 18.1%(33개사)는 향후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실시한 동 조사에서는 응답기업 24.9%가 블라인드 채용을 이미 도입했다고 답해 9.7%포인트가 증가했다.

블라인드 인터뷰나 채용을 도입한 회사 63개사 중 36.5%(23개사)는 서류 제출에서 최종면접까지 전 과정을 블라인드 채용으로 뽑는다고 답했다. 63.5%(40개사)는 부분 도입했다고 응답했다.

부분적으로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기업(중복응답)들은 실무면접·토론 80.0%, 서류전형 27.5%, 임원면접 5.0% 순으로 채용전형에 블라인드 방식을 실시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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