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연세대학교와 청소노동자 간 협상이 타결된 것과 관련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학교 측이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노조가 한발씩 양보해서 상생의 모습을 보여서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5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연세대학교와 청소노동자 간 협상이 타결된 것과 관련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학교 측이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노조가 한발씩 양보해서 상생의 모습을 보여서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5

우원식 “불장난 발언 유감… 文대통령, 여야 국회 개헌안 기다려”
김성태 “21일이든 26일이든 관제개헌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개헌안 발의 예정 날짜를 기존 21일에서 26일로 연기한 것을 두고 여야가 극한 대치를 이루고 있다.

전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정부 개헌안 발의 날짜를 26일로 미뤄줄 것을 청와대에 요청하고 이를 받아들인 데 대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즉각 ‘개헌 불장난’ ‘위장 개헌쇼’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민주당은 야당의 이 같은 발언에 유감을 표하며 야권이 국회 개헌안 마련을 위한 협상에 조속히 협조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 우 원내대표는 오전 3당 원내대표 회동 모두발언에서 “(자유한국당에) 섭섭하고 유감스럽다. (날짜 변경이) 정부 여당의 불장난이라 말씀하신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개헌 논의 10개월이 되던 때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개헌 협조를 야당에 요청하기도 했다. 그런 것들이 잘 안 돼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오전 최고위에서 우 원내대표는 “(날짜 연기 요구는) 국민개헌을 위해 국회가 중심을 갖고 제 역할을 해야 하며 이를 위해 끝까지 야당의 협조를 구하고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러나 다시 말씀 드리지만 한국당이 주장하는 ‘6월 개헌안 발의’와 ‘총리 중심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대통령이 개헌 발의를 주도해서는 안 된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대통령은 여야 합의 국회 개헌안이 나오기만을 기다렸고, 지금도 대통령 개헌안 발표와 발의 일정조정 검토 등 국회 개헌안 존중의 뜻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그는 “야당은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 개헌 발의권도 행사하지 말라는 몽니가 먼저인 것이 아니라 국회가 해야 할 일을 먼저 해야 함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야권의 개헌 논의 협조를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도 오전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당의 ‘국회 심의기간 60일 보장’ 제안을 받아들여 오는 26일 개헌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여야의 개헌합의를 존중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를 국회에 부여한 것”이라면서 “이제 국회가 개헌협의에 속도를 내야 한다. 15개월 동안 논의됐던 개헌인 만큼, 단일안을 마련하는데 일주일은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이라고 촉구했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개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개헌을 정략의 도구로만 바라보면서 개헌 논의를 아무말 대잔치로 만들지 말 것을 강력 경고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9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개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개헌을 정략의 도구로만 바라보면서 개헌 논의를 아무말 대잔치로 만들지 말 것을 강력 경고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9

자유한국당은 개헌안 발의 시점을 정부가 여당의 요청에 의해 날짜를 연기한 것을 두고 “제왕적 대통령의 전횡” “개헌을 우습게 보는 것이 아니냐”라고 맹비난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오전 회의에서 날짜를 바꾼 이유를 밝히라면서도 “스스로 생각해도 관제개헌 논란이 부담스러웠는지 대통령 개헌발의에 궁색하게나마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그러는 것 같은데, 셋 셀 때까지 안하면 던진다고 엄포를 놨다가 넷 다섯을 세는 것은 모양 빠지는 일뿐이라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헌이 애들 장난인가. 아니면 말고 식의 이런 개헌장난은 아이들 불장난과 똑같다. 청와대는 당초 대통령 해외순방 출발일 하루 전인 21일 개헌안을 발의하겠다고 했다가 이제 와서 야당 핑계를 대면서 순방 이후로 발의시점을 늦춘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1일이든 26일이든 관제개헌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개헌이 대통령 해외순방 일정에 따라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할 수 있는 것인지 문재인 개헌을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거듭 비난했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오전 논평에서 “청와대와 민주당이 개헌 발의 날짜를 두고 핑퐁을 치며 여론무마용 ‘위장 개헌쇼’를 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독재적 개헌발의에 대한 여론의 역풍이 두려워 청와대와 민주당이 5일 연기 운운하며 짜고 치는 고스톱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단적으로 잘 보여 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소통과 협치를 주장하며 집권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개월 만에 독선과 전횡의 제왕적 대통령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유한국당은 개헌주도정당으로서 분권을 중심으로 한 국민개헌을 6월 발의하고 연내에 반드시 이루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