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 ‘전략공천’… 기싸움 ‘팽팽’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선거에 현 시장인 서병수 시장이 후보로 확정됐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부산시장 후보에 서 시장을 단수 추천하며 서 시장이 경선없이 전략공천으로 부산시장후보가 확정된 것.

이에 대해 그동안 부산시장선거 후보를 등록하고 표심잡기에 열을 올리든 박민식, 이종혁 예비후보는 발끈하며 나섰다.

박민식 전 의원은 “시민과 당원들이 부산시장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은 철저히 무시되고 오로지 홍준표 대표의 뜻에 맞춘 각본대로 공천과정이 진행된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며 “모든 걸 홍준표 대표 입맛대로 할 거면 도대체 공천관리위원회가 왜 존재하는지 한심스럽다”고 말하며 서 시장에 대한 전략공천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저는 자유한국당을 결코 떠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홍준표 1인 지배체제로 움직여지는 지금의 당풍을 반드시 혁파하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한 박 전의원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또한 19일 오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을 지낸 이 전 최고위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의 서병수 지명 공천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시민을 우습게 알고 선거 때면 오만하고 교만한 공천을 하는 정당에 이제는 정치 아웃을 선언해야 한다”라며 “저는 이제 남은 저의 정치인생을 당에 대한 충성보다 나라와 국민에 충성하는 길을 선택하고 마치려 한다”고 말을 이었다.

이어 “마시던 물에 침 뱉지는 않으렵니다(음수사원(飮水思源). 저는 누구도 당도 비난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반시대적, 반개혁적 길을 걷다 망한 새누리당의 전철을 답습하는 자유한국당이 참 안타까울 뿐”이라며 “돈도 빽도 없어 높은 당의 공천 벽을 넘지 못해 좌절하고 있을 깨끗하고 능력 있는 무명신인 후보들과 함께 무소속 연합을 통해 부산시민과 더불어 6.13 지방선거 한국판 ‘앙마르슈’ 돌풍을 재현해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내보이며 무소속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에 지역 정가는 물론 시민들은 지난 20대 총선을 기점으로 낡고 부패한 리더형 부산의 정치 권력을 바꾸지 않고서는 추락하는 부산을 다시 살릴 수 없다는 생각과 여론이 지배적인 가운데 최근 여론 조사가 그를 증명하듯 최근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민주당이 우세인 추세다.

더군다나 지난해 시정 운영평가에서 겨우 꼴찌를 면할 정도로 낙제점을 받은 ‘무능 시정’이라는 평가는 물론 끊임없이 제기된 엘시티 특혜비리에 연루된 핵심측근 비리 의혹과 영화계 ‘다이빙벨’ 외압 논란, 전시성 행사라는 의혹을 산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BRT 확대 과정에 대한 의혹 등에 대한 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기운이 맴돌고 있어 전략공천을 받은 서 시장의 표심잡기 선거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