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석유화학 호황 영향
유효세율은 오히려 낮아져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지난해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10대 그룹 상장사가 낸 법인세가 17조 5천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9일 재벌닷컴이 10대 그룹 상장사의 2017회계연도 별도기준 결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85조 1140억원으로 전년(47조 5990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비과세 비용 공제 등 세무조정을 거쳐 산출된 법인세 비용은 지난해 17조 5천억원으로 전년 10조 2천억원보다 72%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 소속 상장사의 세전이익이 40조 5250억원으로 전년보다 122.4% 늘어났고 법인세 비용도 104.3% 증가해 사상 최대인 8조 671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반도체 호황으로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가 7조 7330억원의 법인세를 내 그룹이 낸 법인세 중에 89%를 차지했다.
SK그룹 상장사들도 세전이익이 전년에 비해 244.9% 늘어난 18조 82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법인세 비용 역시 3조 545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31%나 늘었다.
LG그룹과 포스코그룹 상장사의 법인세 비용은 각각 1조 2410억원, 8940억원으로 10.8%, 90.8% 증가했다. 롯데그룹은 25.4% 증가한 8760억원, 한화그룹이 111.9% 급증한 4720억원이 각각 법인세 비용이었다.
하지만 기업들의 실제 세금 부담 수준을 나타내는 유효세율은 오히려 낮아졌다. 전년 대비 0.8%포인트 낮아진 20.6%를 기록한 것이다.
유효세율은 세법상 세액에서 비과세 비용 공제 등 세무조정을 거쳐 산출된 법인세 비용을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실제 세 부담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그룹별 상장사 유효세율은 삼성이 전년 23.3%에서 21.4%로 1.9%포인트 낮아졌고 LG는 23.6%에서 15.8%로 7.9%포인트 떨어졌다. 롯데 상장사의 유효세율은 30.8%에서 25.8%로 5%포인트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