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의 FACT THE NATION 프로그램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미 CBS)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의 FACT THE NATION 프로그램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미 CBS)

美 언론 인터뷰… 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발언엔 “놀랐지만 주둔 확신”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무역협상과 연계해 ‘주한미군 철수’ 발언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우리는 동맹에 대한 미국의 헌신과 그 부대(주한미군)가 우리나라에 주둔할 것이라는 점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이날 강 장관은 미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 인터뷰에서 “군대(주한미군)가 언급될 때마다 놀라게 된다”며 이처럼 밝혔다.

강 장관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어떤 언급이라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더 큰 흐름에서 볼 때 이 (한미) 동맹은 수십년간 동북아시아뿐 아니라 한반도평화와 안보의 기반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우리는 무역에서 돈을 잃고, 군대(주한미군)에서도 돈을 잃는다”며 “우리는 남북한 사이에 (미국) 병사 3만 2000명을 파견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고 말했다. 이에 미 언론은 ‘주한미군 철수를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이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강 장관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가 논의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우리 모두 비핵화 문제를 포함한 핵심 안보 이슈를 논의하길 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한 회담의 전제 조건에 대해서 “사실상 북한은 이미 (조건을) 충족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에 비핵화 약속을 명확한 용어로 명시하라고 요청했고, 그(김정은)는 사실상 그 약속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김정은이 약속한 것인가’라는 확인 질문에도 강 장관은 “그(김정은)는 약속했다”면서 “북한 최고 지도자에게서 직접 나온 첫 약속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강 장관은 “북한 지도자(김정은)는 지금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그들의 말을 믿고 그가 공개 메시지를 발표하기까지 필요한 시간을 줬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없다.

이 언론은 북한과의 대화 대가로 무엇을 제공할 것이냐고 물었고 강 장관은 “우리는 관여하지만, 대화를 위한 보상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부과 후 일부 국가에 면제를 고려하는 것에 대해 강 장관은 “북한과 핵 문제를 협상하도록 만들어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시기에 명백한 동맹국으로서 관세에서 면제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많이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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