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황연대 여사가 18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폐회식에서 역대 수상자로부터 메달과 감사패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8
[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황연대 여사가 18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폐회식에서 역대 수상자로부터 메달과 감사패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8일 2018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아주 특별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패럴림픽에서 최고 권위를 지닌상이 한국인 여의사 이름을 딴 ‘황연대 성취상(Whang Youn Dai Achievement Award)’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 상의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황연대 박사는 우리나라 최초 장애인 여의사다. 3살 때 소아마비를 앓고 한쪽 다리를 절게 됐다. 그러나 항상 “똑바로 서라”라는 아버지 말씀에 따라 장애에 굴하지 않고 이화여대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장애인 재활이라는 목표를 품고 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헌신했고 1988년 언론사가 주관한 ‘오늘의 여성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때 황 박사는 그 해에 열리는 서울 하계패럴림픽에서 상금이 의미 있게 쓰이길 바란다며 전액을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당시 ICC)에 기부했고 이를 계기로 ‘황연대 극복상’이 제정됐다.

비공식적으로 이뤄지던 시상은 2008 베이징 하계 패럴림픽부터 폐막식 공식 행사로 채택되면서 장애인들이 극복 단계를 넘어 성취 단계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아 이름도 ‘황연대 성취상’으로 변경됐다.

[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최우수선수상(MVP)에 해당하는 ‘황연대 성취상’ 수상자 아담 홀(뉴질랜드 남자 알파인스키, 왼쪽)이 18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폐회식에서 시상자와 포옹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8
[천지일보 평창=박완희 기자] 최우수선수상(MVP)에 해당하는 ‘황연대 성취상’ 수상자 아담 홀(뉴질랜드 남자 알파인스키, 왼쪽)이 18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폐회식에서 시상자와 포옹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8

황 박사는 과거 모 인터뷰에서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아픔에 얽매이지 않고, 버티고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일이 눈앞에 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황연대 성취상’의 의미이자 역할이라 밝힌 바 있다.

수상 기준은 국적, 인종, 종교, 성적 등에 구애받지 않고 장애 극복과 도전 정신을 보여준 자로서, 각국에서 후보자를 추천하면,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측이 남녀 각 1명씩 최종 수상자를 선택하게 된다.

올해는 13명의 후보자 중 핀란드 시니피 선수(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가 여자부문, 뉴질랜드 애덤 홀(알파인스키, 슈퍼복합)이 남자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자들에게는 75그램(20돈) 순금 메달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이날 황연대 박사는 황연대 성취상 30주년을 기념해 감사패를 증정 받았고, 이 자리에는 역대 수상자 6명이 참석했다.

한편 황 박사는 3년 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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