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여성.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경력단절여성.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OECD 평균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63.6%… 한국 58.4%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의 남녀 경제활동참가율의 격차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네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출산과 육아 문제로 직장을 그만둔 뒤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30대 후반의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이 많아진 탓이다.

한국은행이 18일 해외경제포커스에 게재한 ‘주요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여 증가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남녀 경제활동참가율 격차는 2016년 기준 20.5%p다.

한국은 터키(41.4%p), 멕시코(34.9%p), 칠레(21.2%p)에 이어 OECD 회원국 중 남녀 경제활동참가율 격차 4위를 기록했다. OECD 평균은 16.4%p다. 일본은 17.2%p로 한국보다 낮다.

연령대별로 보면 한국은 30대 후반에서 성별 격차가 36.3%p 벌어졌다. 30대 후반 연령대에서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58.0%로 떨어진 탓이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20대 후반 75.0%에서 내려왔다가, 40대 후반에선 다시 70.0%로 상승하며 M자 모습을 보인다. 일본도 여성경제활동참가율 그래프가 M자 형태지만 한국보다는 완만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상승 추세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OECD 평균 63.6%를 기록하며 15년 전보다 6.6%p 상승했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은 국가는 아이슬란드(86.2%), 스웨덴(80.2%), 스위스(79.5%), 독일(73.6%) 순이다. 미국(67.3%), 일본(68.1%) 등도 평균 이상이다.

한국도 8.5%p 높아진 58.4%를 기록했다. 그러나 OECD 평균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반면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80.0%로 같은 기간 2.4%p 하락했다.

한은은 여성 경제활동 참가 확대의 배경으로 경제구조 변화와 일·가정 양립정책, 양성평등 강화 등을 꼽았다.

한은에 따르면 여성 취업자가 많은 서비스업 비중이 커졌고 시간제 고용이 늘었다. 미취학 아동 교육비 지원이 증가했으며 출산휴가·육아휴직 기간도 길어졌다.

또한 유럽 주요국 상장기업 여성 임원 비율이 지난 2004년 8.0%에서 2016년 26.2%로 많아졌고, OECD 회원국 남녀 임금 격차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등 양성평등이 전보다 더 강화됐다.

다만 한은은 “저임금 서비스업 일자리 증가나 시간제 고용 확대 등의 경제구조 변화는 임금 격차를 확대시키고, 고용 질을 저하시킬 위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요 OECD 국가 중에서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등에 따른 불이익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해 올해부터 남녀 동일노동·동일임금 인증제를 도입했다. 이 외에도 보육 지원과 남성 육아휴직 활용, 여성 교육 성취도 및 고위직 진출 등에서 양성평등 문화가 보편화됐다.

일본은 임신, 출산, 육아휴직에 따른 직장 내 불이익을 금지하고 육아휴직 중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