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다준 기자] 15일 오후 인천 부평구 청천동에 위치한 부평공장 내 본관동 앞에서 한국GM노조가 임금 단체 및 협약(임단협)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2018 임단협 노동조합 요구안’을 전달하러 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5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15일 오후 인천 부평구 청천동에 위치한 부평공장 내 본관동 앞에서 한국GM노조가 임금 단체 및 협약(임단협)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2018 임단협 노동조합 요구안’을 전달하러 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5

노조, 임금인상·성과급 포기

노사, 복리후생비 절감 이견

결렬시 직영AS센터 구조조정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사측이 제시한 ‘복리후생비 삭감’에 대해 노조가 반발하면서 한국GM 5차 임금 및 단체 협상(임단협)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사측은 비용절감을 위해 복리후생비 삭감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노조는 임금인상과 성과급을 포기했고 비용절감을 위해 희망퇴직도 시행하지 않았냐며 반대하고 있다.

지난 15일 노조는 대의원대회를 통해 2018년 임단협 요구안을 만들었다. 비용절감 부분은 동의했지만 사측이 요구한 복리후생비 삭감에 대한 부분은 요구안에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앞서 상급기관인 전국금속노조가 올해 기본급대비 5.3%를 인상하는 요구안을 내놨지만 한국GM노조는 예외적으로 임금인상과 성과급을 요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비용절감이 필요하다는 사측의 요구를 어느 정도 반영한 셈이다.

대신 군산공장폐쇄 철회 및 한국GM의 장기발전전망제시와 조합원의 고용생존권보호 담보확약을 요구했다. 또한 산업은행(산은)의 경영실태 조사에 대한 결과공개 및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이행을 전제 조건으로 걸었다.

노조 관계자는 “앞서 2500여명이 희망퇴직을 했고 이번 요구안에서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미 노동자들은 희생하고 있는데 사측은 일방적으로 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으로 인건비는 2천억원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명절 복지포인트 지급 삭제 ▲통근버스 운행 노선 및 이용료 조정 ▲학자금 지급 제한(최대 2자녀) ▲중식 유상 제공 등 복리후생을 대거 축소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안했다. 이를 통해 한국GM은 연간 3천억원 정도인 복리후생비용을 절반가량인 1500억원으로 줄일 계획이다.

한국GM은 연간 750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현재 희망퇴직(연간 약 3500~4000억원)과 성과급 미지급(약 1400억원), 임원축소(약 500억원) 등으로 약 6천억원(4000억+1400억+500억원)을 줄였지만 적자를 면하기 위해선 1500억원을 더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사측은 이 비용을 복리후생비 축소로 메우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실패할 경우 사측은 직영 서비스센터의 구조조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의 직영 AS센터는 전국 9곳으로 서울, 부산, 대전, 인천, 광주, 원주, 전주, 창원에 위치해 있다. 직원은 총 700명 정도지만 이미 200명 정도는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직영 AS센터는 인건비 등 고정비용 대비 낮은 효율성으로 연간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노조는 ‘한국GM 장기발전전망 관련 요구안’ 2항에 ‘정비사업소 관련 단체교섭합의서 이행’을 요구하고 있어 사측이 구조조정을 이행할 경우 충돌이 예상된다. 정비사업소 관련 단체교섭합의서 이행은 직영 정비사업소 확충과 리모델링, 작업환경 개선을 주장한 요구안이다.

정확한 일정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5차 한국GM 임단협은 이르면 19일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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