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비율 상승 기간 두번째로 길어

대출규제 완화·기준금리 인하 영향 탓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우리나라의 가계 빚 부담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8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기준 소득 대비 가계부채 원리금상환부담(DSR)은 0.3%p(포인트) 올라 주요 17개국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각각 0.2%p, 핀란드가 0.1%p 올랐으며 덴마크와 네덜란드는 0.5%p 떨어졌고 스페인과 독일은 각각 0.4%p, 독일은 0.2%p 하락했다.

또 한국은 작년 3분기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94.4%로, 전분기보다 0.6%p 높은 수준이다. 전년 말(92.8%)에 비하면 1.6%p 올랐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한국보다 높은 국가는 스위스 127.6%, 호주 120.9%, 덴마크 116.8%, 네덜란드 106%, 노르웨이 102%, 캐나다 100.4% 등이었다.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상승한 기간도 중국 다음으로 두번째로 길었다. 한국은 2014년 2분기부터 14개 분기 연속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상승했다. 

한국의 가계대출 수준이 높은 이유는 2014년 대출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가 동시에 이뤄진 영향 탓이다. 정부는 2014년 8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규제를 풀고 한국은행도 다섯 차례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금융불안 우려에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가계신용 연간 증가 규모가 108조 3671억원(8.1%)으로 다소 둔화되긴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가계신용은 1450조 8939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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