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서울 경전철 우이신설선이 정상 운행되어 서울 강북구 솔샘역에서 시민들이 경전철로 출근하고 있다. 2017.12.26 (출처: 연합뉴스)
26일 오전 서울 경전철 우이신설선이 정상 운행되어 서울 강북구 솔샘역에서 시민들이 경전철로 출근하고 있다. 2017.12.26 (출처: 연합뉴스)

첫 운행중단 사고 원인도 명확히 파악 못 해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첫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이 세 번째로 운행이 중단되는 사고가 17일 발생했다.

지난 9월 개통 이후 7개월 운행 기간 동안 세 차례나 고장이 발생한 것이다.

서울시는 이날 낮 12시 1분 우이신설선 솔샘역에서 신호장애가 발생해 12시 11분부터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열차는 1시간 42분간 멈췄고 낮 오후 1시 53분부터 운행이 재개됐다.

이번 사고는 지난 5일 있었던 2시간 전면 운행중단에 이어 불과 12일 만에 발생한 것이어서 이용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개통 초 잦은 운행 지연이 있었던 우이신설선은 지난해 12월 25일 처음 운행중단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일 오전 5시 54분쯤 신설동역 방향 열차가 솔샘역과 북한산보국문역 사이에서 멈췄고 이 과정에서 승객 40여명이 30분 가까이 전동차 안에 갇혔다.

우이신설경전철㈜는 오전 6시 20분께 승객 40여 명을 북한산보국문역으로 대피시키고 모든 전동차 운행을 중단했다.

운행중단 8시간 만인 오후 2시에 부분적으로 운행이 재개됐지만 전체 노선 정상 운행은 다음날 12월 26일 오전 6시에야 가능했다.

우이신설역의 두 번째 사고 역시 선로 전환기 장애로 지난 5일 오전 7시 3분쯤 전 구간 차량이 운행 중단되는 사고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운영사는 제3기관에 맡겨 사고 원인을 조사해왔지만 아직 첫 사고의 원인조차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당초 이달 9일까지 조사를 마치기로 했지만 미진한 부분이 있어 조사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이신설선 사고는 지하철 1~8호선이 신호장애 등의 사고에 비해 운행 지연 시간 등이 길어 운영 시스템이나 유지보수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나 운영사는 두 차례 운행중단 사고에서도 명확한 설명이나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았다.

우이신설선 이용객 규모가 지난달 기준으로 당초 서울시가 예상한 하루 평균 13만명의 절반인 7만명에 그치는 가운데 이같이 사고가 잦아질 경우 이용객 규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도권에서 처음 운행을 시작했던 의정부 경전철의 경우 2012년 7월 개통 후 1년 동안 크고 작은 사고가 10여 차례 발생해 파산했고 ‘중단철’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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