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의 온돌,아궁이 모습 (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7
궁궐의 온돌,아궁이 모습 (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7

‘자연환경 대응 지혜’ 가치 인정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우리나라 주거생활의 기본이 되는 ‘온돌문화’가 국가무형문화재 신규 종목으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에 따르면, 온돌문화는 청동기 시대를 거쳐 원삼국 시대 부뚜막 식 화덕과 연도(烟道, 연기가 빠져나가는 통로)가 설치된 원시적 형태의 난방방식에서 기원한 것으로, 기원전 3세기~1세기경의 유적으로 추정되는 원시적 온돌 유적들이 한반도 전역에서 발견된 점들로 미뤄 보아 한반도에서 온돌문화는 2천년 이상 전승됐다고 추정된다.

우리 온돌은 서양의 벽난로와 다르게 연기를 높은 굴뚝으로 바로 내보내지 않고 불을 눕혀 기어가게 만들어서, 불의 윗부분을 깔고 앉아 사용하는 탈화좌식(脫靴坐式) 바닥 난방이 특징으로, 방 내부에 연기를 발생시키지 않으면서도 오랫동안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온돌문화는 한국의 총체적인 주거문화로, 바닥 난방과 생태환경 활용기술 등을 통해 한국인의 생활관습과 규범이 포함돼 있음을 보여주고 온돌을 바탕으로 한 주거 생활양식은 주택, 실내건축, 가구의 형식은 물론, 대중문화에도 영향을 줬다.

또한 ‘온돌방’은 여름철의 기후환경에 대응한 마루방과 더불어 겨울철의 기후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주거 요소로 오늘날까지도 대중화돼 있다.

오래전부터 전승되고 지속해서 재창조돼 한국사회의 주생활과 대중문화에 영향을 미쳐온 사회문화적 가치를 지닌 무형문화유산이다.

특히 한반도가 처했던 혹한의 기후환경에 지혜롭게 적응하고 대처해온 한국인의 창의성이 발현된 문화라는 점, 중국 만주지방의 바닥 난방 방식과는 분명히 구별되는 한민족의 고유한 주거기술과 주(宙)생활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다만 온돌문화는 한반도 전역에서 오래도록 한국인들에게 공유되고 관습화된 한국인의 주(宙)생활이라는 점에서, 과거 ‘해녀(제132호)’나 ‘김치 담그기(제133호)’와 마찬가지로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과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온돌문화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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