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문화센터에서 열린 제31회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참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운데)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오른쪽),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출처: 뉴시스)
지난해 11월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문화센터에서 열린 제31회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참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운데)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오른쪽),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출처: 뉴시스)

맥매스터 후임, 대북강경 존 볼턴 물망
대북 대화파인 틸러슨 국무장관 낙마
이란·러시아 문제 충돌한 인물도 ‘위태’
경질도 지명도 트위터로… 언론 도마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한 지 3일 만에 미국의 국가안보 총책임자인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내보낸다. 이로써 대북 대화파들을 강경파들로 교체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사정에 정통한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이처럼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대대적 인사 개편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CNN에 따르면, 맥매스터 NSC 보좌관과 더불어 존 켈리 비서실장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충돌하는 참모를 해임하고 취향이 맞는 인물들로 백악관에 채우려 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특히 트럼프는 5월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대화를 중시하는 이들을 대신해, 필요에 따라서는 군사적 옵션도 가할 수 있는 강경한 입장의 인사들로 교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맥매스터 보좌관의 낙마 소식과 함께 그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로는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 대사와 키스 켈로그 NSC 사무총장 등이라고 WP는 전했다. CNN은 볼턴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난 것을 포함해 여러 차례 면담을 했다고 보도하면서 맥매스터의 후임으로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고 그를 대신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후임으로 내정했다. 틸러슨은 대북 대화파인 반면 폼페이오는 강경파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인사 단행 이유로는 대북 강경파로 구축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 외에도 이란 핵협상과 관련해 재협상을 추진하는 자신의 방식과 충돌하는 경우,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시비를 거는 인사들을 처단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현지 언론들 사이에서 나온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존 켈리 비서실장도 교체하려고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CNN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외부 고문들이 켈리 비서실장의 후임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켈리 비서실장의 교체는 당장 임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 비서실장은 평소에 자유분방한 성향의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충돌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의 트위터 인사에 대한 지적도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보수적 경제평론가인 래리 커들로를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래리 커들로가 NEC 위원장으로 나의 경제정책보좌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고 폼페이오 CIA 국장을 후임으로 지명하면서도 트위터를 이용해 인사를 단행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이에 트럼프의 독특한 인사 방식에 대해 언론들은 ‘또 다시 트윗 인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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