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이명박 전(前) 대통령이 15일 오전 15시간 동안의 조사를 받고 6 간의 조서검토를 한 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5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이명박 전(前) 대통령이 15일 오전 15시간 동안의 조사를 받고 6 간의 조서검토를 한 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5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와 관련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MB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검찰 수사를 존중하겠다”는 말 외에 공식 논평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MB를 향해 “이런 대통령은 이제 진짜 마지막이었으면 하는 것이 국민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추 대표는 “국민 다수는 이 전 대통령에게 의연하거나 책임지는 모습을 기대 안했지만 최소한 국민 앞에 부끄러워할 줄 알고 자신의 죄 앞에 고개 숙이는 사람이길 바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들어가기 전에는 성실하게 조사에 응하겠다고 해 놓고 정작 들어가서는 성실하게 혐의를 부인했다”며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하더니 결국 부인할 수 없는 증거 앞에서 부하 탓, 측근 탓, 심지어 가족 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에 더해 MB와 보수정당에서 낸 전직 대통령 모두가 혐의를 가지고 법정에 섰다는 사실을 부각시켜 싸잡아 비판했다.

추 대표는 “전두환·노태우·박근혜·이명박 모두 자유한국당 계열 대통령이자 국가 원수들”이라며 “우리 현대사에서 총칼로 권력을 찬탈하고 헌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하고 부정 축재를 일삼았다”고 했다.

이어 “이런 전직들과 호가호위·호의호식하던 분들이 보수정당 간판을 달고 정치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역사와 국민이라는 법정에는 시효가 있을 수 없다. 검찰은 국정 최고책임자 범죄를 반드시 처벌한다는 각오로 사법 정의를 세우는데 한 치의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5억원 뇌물수수 의혹 등이 제기되는 김윤옥 여사의 검찰의 수사도 촉구했다.

김현 대변인은 오전 논평에서 “김윤옥 여사는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으로부터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원(10만 달러)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7년 대선 직전 한 재미 사업가부터 수억 원의 돈다발이 들어 있는 명품 가방을 받았다는 의혹까지도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고 일어나면 혐의가 하나씩 늘어나는 형국이니, 이쯤 되면 김윤옥 여사에 대한 검찰의 직접적인 수사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검찰은 김윤옥 여사의 불법자금 및 뇌물수수 등 각종 혐의에 대해 원칙적인 입장에서 엄정히 수사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은 전날과 같이 MB 검찰 수사와 관련한 공식 논평을 자제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이 전 대통령이 현재 한국당 당원이 아닌 만큼 굳이 공식 논평을 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어떤 경우든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해야 하지만, 정치적인 의도와 국민적 감정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검찰은 공정하게 수사를 해야 하고, 한국당은 검찰 수사를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도 대변인 명의로 공식적인 논평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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