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천지일보(뉴스천지)

외교부 “강 장관, 북핵·동맹·경제통상 등 논의…
美 의회·상무부와도 만나 통상문제 해결 나서”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5~17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는 가운데 존 설리번 미 국무장관대행을 비롯해 미 의회의원,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 등을 만나 북핵·동맹·경제통상 등의 현안들을 놓고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강 장관은 미 의회에서 통상 문제에 대해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15일 외교부 노규덕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강 장관이 16일 존 설리번 미 국무장관대행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노 대변인은 “한·미 양국은 북핵·동맹·경제통상 등 중요한 현안들이 있는 현 상황에서 미국 내 인사 교체에도 불구하고 한·미 외교당국 간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기 위해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대신해 신임 국무장관으로 지명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강 장관과의 만남에 대해서 노 대변인은 “미국은 지명자 신분일 때 대외인사와의 면담을 자제하는 관례가 있다”며 회동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노 대변인은 또한 이방카 고문과 면담 일정이 확정됐는지에 대해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과의 회동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 美 철강관세 청문회 앞두고 상·하원 회동

강 장관은 이번 방미 일정 중 미 의회를 방문해 경제통상 문제에 대해 협조를 당부한다.

이날 노 대변인은 “강 장관이 미 하원의장과의 면담, 상·하원 간담회 등 일정을 갖고 미 의회 주요 상·하원 의원들과 한·미 동맹 관계 강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경제통상 현안에 대한 미 의회 차원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해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 에드 로이스 하원 외무위원장, 테드 요호 아태소위원장 등 한반도 관련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 온 주요 상·하원 의원들과 북핵문제를 포함해 한·미 간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미 의회 의원들과의 만남에서는 통상 문제에 대해서 협조를 당부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오는 21~22일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미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강 장관의 미 의회 의원들의 만남은 미국의 한국에 대한 관세 부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 장관은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아울러 강 장관은 18~20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19일 유럽연합(EU) 비공식 외교이사회에 참석한다. 우리나라 외교장관으로서는 이 자리에 처음 초대돼 참석하는 것이다.

EU 외교이사회는 EU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주재로 통상 매달 개최되는 회의로, 중요한 이슈가 있는 경우에 한해 예외적으로 제3국 인사를 초청한다.

노 대변인은 “강 장관의 초청은 한반도 문제와 한-EU 협력에 대한 EU 내 높은 관심과 지지를 반영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강 장관은 EU 외교장관들을 대상으로 최근 한반도 상황과 남·북 관계, 우리 정부의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노력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한 올해 수교 55주년을 맞는 한-EU 관계 전반을 조명하고, 대유럽 외교와 협력 증진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며, 페데리카 모게리니 고위대표와 별도의 한-EU 양자 회담을 갖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도 면담할 계획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