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학교 총기 참사에 분노한 미국 학생들이 14일 오전 10시(현지시간)를 기해 미국 전역에서 일제히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전국 학생 동맹 휴업(The National School Walkout)’과 시위를 벌였다. 이날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카스 테크니컬 고교 학생들이 총기규제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잇따른 학교 총기 참사에 분노한 미국 학생들이 14일 오전 10시(현지시간)를 기해 미국 전역에서 일제히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전국 학생 동맹 휴업(The National School Walkout)’과 시위를 벌였다. 이날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카스 테크니컬 고교 학생들이 총기규제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플로리다 고교 총기참사’ 한 달

[천지일보=이솜 기자] 플로리다 고교 총기참사 이후 한 달을 맞이한 미국에서는 학생들이 잇따른 학교 총기 참사에 맞서 미 전역에서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동맹휴업 시위를 벌였다.

AP통신·CNN방송 등 미 언론은 14일(현지시간) 고교생들을 중심으로 미 전역에서 일제히 시작된 ‘전국 학생 동맹 휴업(The National School Walkout)’을 보도했다.

이들의 시위 행진은 뉴욕과 메릴랜드 등에서 오전 10시부터 시작됐고, 중부와 중서부·서부에서는 그 지역의 오전 10시에 맞춰 동맹휴업을 했다.

이날 행진은 지난달 14일 플로리다 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을 맞아 총기 규제를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CNN 인터뷰에서 뉴욕 라과디아 고교 2학년생 케이트 휘트먼은 “좌우 대립과 같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공중의 안전 문제”라며 “우리들은 여기에 모두 함께 하고 있다. 오랫동안 어른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어떤 것을 주장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이날 동맹휴업에 참가한 학생들은 ‘모든 공격용 무기의 판매 금지’ ‘총기 판매에 앞서 전반적인 구매자 배경 조회’ ‘폭력성을 보인 총기 소지자에 대해 법원이 총기를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총기 폭력 규제법안 제정’ 등 3가지 요구사항들을 제시했다.

CNN은 학생 시위대들이 최소한 17분간 교실 밖으로 나와 구호를 외치거나 행진했다고 전했다. 이번 미 고교생들의 전국적 동맹휴업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국 학생들의 동맹휴업은 이스라엘과 영국 등 해외의 학생들도 동참하며 지지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