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노조)가 14일 하나금융 본사 앞에서 ‘김정태 회장 사퇴 및 함영주 행장 구속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공: 하나금융 노조)
하나금융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노조)가 14일 하나금융 본사 앞에서 ‘김정태 회장 사퇴 및 함영주 행장 구속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공: 하나금융 노조)

하나은행 “정상적인 채용절차로 입사” 반박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하나금융 노조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조카의 하나은행 채용 과정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하나금융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노조)는 14일 하나금융 본사 앞에서 ‘김정태 회장 사퇴 및 함영주 행장 구속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김 회장의 여동생 딸은 2004년 하나은행에 계약직으로 입사해 2005년 정규직으로 전환돼 현재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면서 김정태 회장 가족이 채용되는 과정에서 비리가 없었는지 여부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 회장의 직계가족인 남동생은 2006년 하나금융지주의 관계사인 두레시닝 부산사업소에 입사해 정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노조 측은 이에 “검찰이 하나은행의 채용비리와 김 회장 가족이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와 관계사에 입사한 과정에 대해 기간 제한을 두지 않고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2013년 채용 자료 등 VIP리스트 관련 증거를 인멸했다면서 하나은행 함영주 행장의 수사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채용 조사 과정에서 ‘기간 제한없이 자체 전수조사를 해달라’는 금융감독원의 요구에 ‘채용 관련 자료가 모두 삭제되어 복구가 불가능하다’면서 최근 1년간 이뤄진 채용사례에 대해서만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때문에 금감원의 현장조사도 2015~2017년 채용에 대해서만 조사가 이뤄졌다. 이번 금감원의 채용비리 전수 조사를 통해 하나은행에서 13건의 채용비리가 드러나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노조는 “하나은행 주장대로 관련 서류가 폐기되어 남아 있지 않다면 어떻게 최흥식 금감원장의 2013년 채용 청탁 의혹을 알 수 있었냐는 의문이 생긴다”며 “결국 최 원장 채용비리 관련 의혹의 출처는 하나금융지주나 하나은행 경영진으로 볼 수밖에 없으며 자료 폐기는 과거 채용비리를 숨기기 위한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했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절인 2013년 하나은행에 친구 아들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난 12일 사퇴했다.

하나은행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김 회장의 조카와 동생 채용 당시 김 회장은 가계고객사업본부 담당 부행장으로 인사 담당도 아니었으며 두 사람 모두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통해 입사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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