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본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본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SK, 3년간 반도체·에너지 등 5대 신산업 분야에 80조 투자

3년간 2.8만명 일자리 창출… 그룹 총 인원 30% 추가 고용

김동연, LG·현대차 이어 세번째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SK그룹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7조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44%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기준 순이익의 2배에 달한다. 또 앞으로 3년간 반도체·에너지 등 5대 신산업분야에 80조원의 신규 투자와 더불어 2만 8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은 14일 SK그룹 본사인 SK서린빌딩을 찾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파격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SK그룹은 올해 투자를 작년보다 44% 가량 늘려 총 27조 5000억원을 투자한다. 또 8500명을 신규채용하며 5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한 SK그룹은 협력사와 사회적 기업을 위한 체계를 구축하는 등 상생 관련 활동도 전개키로 했다. 이에 SK그룹은 사회적 기업 전용 펀드를 민간 최초로 11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때도 사회적기업 생산 제품을 우선할 방침이다. 창업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ICT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또 자금 사정이 어려운 SK그룹 협력사에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는 동반성장 펀드를 6200억원 규모로 늘리고, 오는 6월까지 협력사 교육 등을 위한 동반성장센터도 세울 계획이다.

초호황 반도체 업황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와 그룹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등이 향후 3년간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3년간 80조원을 투자할 대상은 5대 신사업이다. 분야별 투자 규모는 ▲반도체·소재 49조원 ▲에너지 신산업 13조원 ▲차세대 ICT 11조원 ▲미래 모빌리티 5조원 ▲헬스케어 2조원 등이다. SK그룹은 3년간 2만 8000명(연평균 9300여명)의 일자리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간담회에 앞서 김 부총리는 취재진 앞에서 진행된 모두발언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SK그룹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줄 것을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대기업이 혁신성장의 중요한 축”이라며 “SK가 역점 추진 중이 딥체인지(Deep Change)가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성장과 궤를 같이 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정부가 여러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단기적인 정책 수단을 동원하려 하지만,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결국 시장과 기업”이라며 “SK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 더 많은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최 회장은 “SK는 ‘대기업’이라는 프레임, 껍질 등을 깨고 새로운 시장, 새로운 세상으로 변화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도 함께 추구해 나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이날 간담회에서 산유국 자유무역협정(FTA), 기업투자 세제지원, 5G 등 신산업 추진이나 사회적 기업 활성화 등과 관련한 정책적 지원을 정부 측에 요청했다. 정부는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SK 측의 건의를 관계부처가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의 대기업 면담은 지난해 12월 LG그룹과 올해 1월 현대차그룹에 이어 세 번째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SK측에서는 최 회장을 비롯해 장동현 SK대표,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최광철 SK사회공헌위원장 등 SK관계자와 연광흠 베이넥스 대표, 진락천 동부케어 대표 등 SK협력사 대표가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김용수 과기정통부 제2차관,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 문승욱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 채규하 공정위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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