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로 인한 유엔차원의 북한 제재에 애매한 입장으로 일관하던 중국은 한미연합훈련 발표 후 예민한 반응을 보여 왔으며, 그에 따른 최근 서해상에서의 인민해방군 차원의 수송훈련을 통해 신속한 대응과 신속보도로 중국의 심기는 잘 드러났다.

뿐만 아니다. 이번 한․미 외교․국방장관회의(2+2) 발표 후에도 관영언론을 통해 공세적 발언으로 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환구시보(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는 19일자 탑기사를 통해 언론의 기능을 망각한 듯, 마치 국정 대변인 성격의 격한 내용과 표현으로 노골적이고 원색적이며 월권적인 발언을 쏟아냄으로 중국의 생각은 수면 위로 드러나고 말았다.

이로 1991년 소련의 붕괴 후 이데올로기에 의한 냉전체제가 힘을 잃어가는가 싶더니, 18년이 지나 이제 러시아 푸틴의 초일류, 중국의 맹주에 대한 야욕으로 다시 조성되고 있는 냉전의 조짐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서서히 세계로 그 한냉기류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러한 최근 국제적 흐름과 움직임을 놓고 볼 때, 지난 천안함 사태는 단순 사고와 국제적 수습으로 끝날 일만은 아니라는 점을 짐작케 한다. 세의 규합과 거점 확보와 공세와 점령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동안 수세적 입장에서 공세적 입장으로 전환시킬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다.

주판을 두드려 본 중국은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판세임을 읽었을 것이다. 결국 이 한반도는 다시금 격랑의 시대를 예고하고 그 중심에 우리가 또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놓고 볼 때, 과연 이 전략은 우리의 전략인가, 단순 동맹이란 명분에 이끌리어 미국의 전략에 우리가 동조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야말로 한․미 공동의 전략이며 목적인가를 면밀히 분석하고 고려해 응분의 조치가 틀림없이 이뤄져야 하며, 의도한 결실 또한 거둬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금번 한국은 북한 전역의 요새는 물론 일본, 나아가 중국의 베이징을 포함한 주요도시까지 사정거리 안에 둘 수 있는 1500km순항(크루즈) 미사일을 개발했다고 언론을 통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제 한국은 예비된 추가적 발표와 실전배치가 아니다 하더라도 이미 그 자체만으로도 전술적 또는 전략적 우위를 선점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지금까지 지나치게 한국을 의식해 온 것이 아니냐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를테면 ‘냉정치 못한 태도’ ‘천안함 사건을 핑계로 감히 뛰어들 생각을 못했던 금지구역에 뛰어들었다’ ‘미사일 개발이 북한의 엉덩이를  정확히 걷어찰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미국에 의해 눌려 왔지만 이번 사안을 통해 줄곧 비밀리에 칼을 갈아온 사실이 증명됐다’ ‘동북아시아는 한국이 마음대로 방종해도 되는 곳이 아니다’ ‘한국은 최근 성질을 내는 수위가 너무 지나치다’ 등 예민한 반응으로 일관했다.

자칫 이 같은 반응은 그들이 경계하는 대상은 사실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 아니겠는가 하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들의 두려움의 대상이 비록 미국이 아닌 한국이라 할지라도 그렇게까지 노골적이며 저질적으로 자국의 위축된 모습을 드러내는 수치를 보일 필요까진 없었다.

이 대목에서 중국이 바라보는 한반도 내지는 한국에 대한 인식, 자제력과 체면까지 상실한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분명 두려운 존재임에 틀림없다. 이제 한국의 역량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계가 인정하고 두려워하는 대상이 되었음을 알았으면 한다.

이제는 아시아의 시대다. 도도히 흐르는 역사의 기운을 그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대립과 전쟁은 아니다. 서로 협력해야 한다. 인류와의 평화를 위해서 말이다. 중국은 북한의 세계적 흐름에 동참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이 시대가 중국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한․미 동맹이 자칫 쓸데없는 소모전이 되지 않도록 중국도 협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미 또한 중국이 오해하지 않도록 분명한 입장이 필요할 것이다.

이제 세계는 하나의 시대다. 나만 잘 살면 되는 그런 시대도 아니다.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애쓰는 지혜를 구해보자. 끝으로 한국은 계산된 행보 즉, 실익 없는 행보는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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