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외정책 총괄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 (출처: 위키백과)
EU 대외정책 총괄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 (출처: 위키백과)

“북핵해결·전쟁방지 위해 대북 최대 압박과 대화 유지”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유럽연합(EU)이 13일 최근 남북한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 “EU의 대북 비판적 관여 정책이 어느 때보다 유효하다며 북핵 문제 해결과 전쟁방지를 위해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과 대화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에서는 EU 대외정책 총괄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연설을 통해 이처럼 밝혔다. 이날 모게리니 대표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들여오는 소식에서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면서 “한반도 상황이 대재앙 가능성에서 다면적 외교의 힘을 입증하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게리니는 지난주 북한이 북한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절대표단을 통해 비핵화 협상 의사를 밝히고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핵무기 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자제하겠다고 밝힌 것을 전하며 “(북핵 문제를)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남·북한이 오는 4월 개최하기로 합의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선 “(남·북 간에) 신뢰를 구축하고 긴장을 완화하며 남·북 관계를 개선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미 정상회담을 갖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초청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락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는 “북핵 문제가 외교적 해법으로 나아가는 또 다른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EU와 회원국들은 우리 몫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의 대북 비판적 관여정책이 어느 때보다 유효하고, 우리는 최대한의 압박과 대화를 유지하겠다. 두 가지 모두 전쟁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게리니는 EU가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북한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EU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를 충실하게 이행하고 추가로 독자적인 대북제재를 취하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직접·간접적인 압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제재는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협상을 통해 북한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정치적 길을 여는 것을 돕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이번에 합의된 새로운 고위급 외교협상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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