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헌 기자] 14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되는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4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14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되는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4

“정치 보복” 의견도 나와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14일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시민들은 “전 대통령이라고 봐주면 안 된다” “철저히 수사해서 법대로 처벌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이날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이 전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선 모습이 담긴 뉴스 속보가 나오자 대합실 내 시민들은 동시에 뉴스 속보를 지켜봤다.

포토라인에 선 이 전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는 모습이 나오자 일부 시민의 얼굴엔 답답함을 감추지 못한 표정이 보였다. 속보를 보고 있던 시민 사이에선 “드디어 올게 왔네” 라는 등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뉴스 속보를 보던 박명진(가명, 50대, 남)씨는 “한 나라의 통치권자였던 사람에게 계속 의혹 거리가 생긴다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며 “명명백백히 조사해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14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되는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4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14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되는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4

대전에 사는 이영석(28, 남)씨는 “(이 전 대통령 소환은) 옛날부터 기다려왔던 일”이라며 “이명박이라는 사람에 대해 낱낱이 밝혀 모든 사건이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잘못을 밝혀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검찰의 면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검찰 수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택근(가명, 45, 남)씨는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게 마땅하다”며 “끝까지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데, 일단은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지 사실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전 대통령도 진솔하게 조사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정완(46, 남, 서울시 성동구)씨는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이) 너무 늦은 감이 있는 것 같다”면서 “국가를 수익모델로 하거나 4대강 사업 등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국가에 재정적인 손실을 많이 안긴 장본인”이라고 이 전 대통령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 같은 대통령이 나오지 않도록 이번 검찰 수사를 확실하게 해 본보기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이명박 전(前) 대통령이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4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이명박 전(前) 대통령이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4

반면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와 관련해 “정치 보복”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역에서 TV를 보고 있던 신승헌(38, 남)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보복 수사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며 “물론 뇌물 혐의가 있다면 드러내는 게 맞는데 너무 억지로 구석으로 모는 느낌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22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무엇보다도 민생 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한 시기에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물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며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이 마지막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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