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프 모렐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른바 2+2회담 일정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으름장에 굴하지 않고 규모를 더 확대해서 한미군사 훈련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모렐 대변인은 한국의 공해상 훈련을 중국에 말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도 일축했다.

이러한 모렐 대변인의 발언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경한 입장이 미국에 전해진 결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런 발표를 듣고 일부 단체는, 중국과 전쟁할 준비가 돼 있느냐며 오히려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최근 천안함 사태를 규탄하는 유엔안보리 의장성명에 북한이 명시되지 않은 결과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합의를 얻지 못한 사안에 대해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는다는 사실이 참으로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일부 외신은 북한이 외교에서 승리했다고도 보도했다.

국가는 언제나 견제세력과 함께 발전하는 것이 사실이다. 당파싸움이 국가를 망하게도 했지만, 정권을 강하게 만드는 근간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인터넷을 중심으로 범람하는 대책 없는 안티 풍조는 정략적 당파싸움의 수준을 넘어 무분별하다.

대학에서 강의하는 교수도 비슷한 하소연을 많이 한다. 진실을 말하면 쉽게 왜곡하고, 거짓을 유포하면 쉽게 빠지고 불신하는 대학생들의 세태가 너무 심각하다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는 인성교육이 결여된 교육 세태를 그 원인으로 꼽는다.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게 용서되는 세태가, 이기적이고 독선적이며 소통이 안 되는 인간을 양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익명성을 띠고 독버섯처럼 번져가는 인터넷 비방 글은 소통이 결여된 사회, 나만 아니면 되는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인터넷 비방 글에 익숙한 청소년은 현실을 꼬아본다. 그런 청소년이 자라서 진실이 전달되지 않는 세상이 돼가고 있다.

진실을 신뢰하지 않는 안티 풍조는 국가 발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그 부담은 더 커져 갈 것이다. 근거 없는 비방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이고 강력한 국가 차원의 대책과 의식정화 운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진실을 외면하는 안티들로 인해 발목을 잡힐 것이다. 선진 대한민국은 보편성과 상식이 통하는 국가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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