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왼쪽)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처: 미국무부·CIA)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왼쪽)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처: 미국무부·CIA)

외교부 “북·미 정상회담 성사까지 한·미 정보라인 역할 커”
“북·미 정상회담에 영향 없을듯… 폼페이오, 한반도상황 잘알아”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13일(현지시간) 갑작스러운 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경질 및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신임 국무장관 내정 소식에 우리 정부는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4월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회담의 핵심 실무역할을 할 외교수장이 교체되면서 그 배경과 이들 인사가 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외교부는 강경화 장관은 15일 미국을 방문해 16일 틸러슨 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가 갑작스러운 외교장관 교체 소식에 상황 파악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외교부의 북미국과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등은 미측의 국무장관 교체 배경 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 서훈 국정원장과 폼페이오 CIA 국장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양국 정보기관의 주된 역할이 있었다는 말이 나온다. 정부에서는 이번 미측의 외교수장 교체가 북·미 정상회담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13일 외교부 한 당국자는 “예단하긴 어렵지만 CIA라면 국정원의 카운터파트이니 폼페이오 국장은 지금 북한과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대화파, 강경파를 떠나서 현재 벌어지는 진전 상황을 잘 알고 있고, 우리와 협력해온 사람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폼페이오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고 전해졌다.

또 외교부 관계자는 “거의 매일 대통령과 독대하며 대북 조언을 한다는 사람이 신임 국무장관이 되는 것이니 우리에게 불리하다고 할 것은 없다”면서 “정상들이 결정해서 ‘톱다운(상의하달)’ 식으로 국면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라며 외교수장 교체가 정세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외교부는 15∼17일로 예정된 강경화 장관의 방미 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할지 여부를 14일 중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3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존 설리번 부장관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오는 31일 퇴임하겠다고 밝히면서 강 장관은 존 설리번 부장관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밝힌 미 국무장관 교체 소식은 우리 측에 통보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틸러슨 장관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 등 다른 나라 장관들과도 회담 일정을 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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