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美 틸러슨 경질 전혀 모른듯… 한·미 공조 이상 없나?
외교부, 美 틸러슨 경질 전혀 모른듯… 한·미 공조 이상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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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왼쪽)에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오른쪽)의 경질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는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이 새로운 국무장관이 될 것이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봉사해주셔서 감사하다. 새 CIA 국장에 지나 하스펠(Gina Haspel) 부국장을 첫 여성 CIA 국장으로 승진·선임했다”고 밝히고 있다. (출처: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백악관)
13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왼쪽)에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오른쪽)의 경질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는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이 새로운 국무장관이 될 것이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봉사해주셔서 감사하다. 새 CIA 국장에 지나 하스펠(Gina Haspel) 부국장을 첫 여성 CIA 국장으로 승진·선임했다”고 밝히고 있다. (출처: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백악관)

외교부 “강경화-틸러슨 16일 회담 예정” 발표했지만
이날 트럼프, 트위터서 “틸러슨 대신 폼페오” 내정
한·미 공조 문제없나 우려… 외교부 “긴밀 공조” 주장
청와대 이어 미국에도 ‘외면당하는 외교부’ 논란 예상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에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내정했다고 밝힌 가운데 우리 외교부가 이를 전혀 모르고 있던 모습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이 새로운 국무장관이 될 것”이라며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봉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 CIA 국장에 지나 하스펠(Gina Haspel) 부국장을 첫 여성 CIA 국장으로 승진·선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틸러슨 장관 경질 발표는 우리 외교부가 강경화 장관과 틸러슨 장관의 회담 예정 일정을 발표한지 불과 7시간 만에 이뤄졌다. 우리 외교부는 이를 전혀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날 외교부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오는 15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16일에 틸러슨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틸러슨 장관 경질 소식에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긴급히 “한·미 외교장관 회담 개최가 합의된 바 있으나, 이번 (미측의) 국무장관 교체 발표에 따라 미측과 협의 하에 우리 내부적인 검토를 거쳐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미 간 소통에 이상이 없는가에 대한 지적이 일었고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는 정상을 비롯해 각급과 국가안보회의(NSC), 외교, 국방 당국 등 중층적이고 다방면에서 긴밀히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포괄적인 답으로 대신했다.

이어 틸러슨 장관 교체 관련 미측의 사전 통보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미 행정부 고위직 인사와 관련해 우리 정부와 협의해서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 틸러슨 장관의 교체 배경이 한반도 문제 등에서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 아닌가에 대한 질문에는 “미 행정부 고위급 인사 배경에 대해서 우리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양국 외교장관은 대북 특별사절단의 방북·방미 이후 한·미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강 장관의 카운터파트(대응상대)가 갑작스럽게 사라지는 등 한국은 어떤 양해도 받지 않는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날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강 장관은 대북 특별사절단의 방북·방미에 이어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최근 급진전된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향후 긴밀한 한·미 공조 방안과 한·미 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구나 노 대변인은 “앞으로 두 달여간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미 양국 간 각급에서의 수시로 또 투명한 협의를 갖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긴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이번 강 장관과 틸러슨 국무장관의 회담은 한·미 간 북핵 문제 관련 긴밀한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북·미 대화 추진 관련 실무조율 기반을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국무장관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 왔다. 한국에서는 남북대화·북미대화 관련 특사단 등에서 외교부 인사가 제외돼 왔다. 이에 최근에는 양국 외교장관들의 ‘동반 패스(넘어감)’ 논란이 일었다.

특히 한국에서는 청와대 중심의 외교행보가 이어지면서 청와대 입맛에 맞추기 위해 외교부가 고의적으로 배제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이번 미국의 틸러슨 장관의 경질 소식을 외교부가 몰랐다는 점은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우리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예정대로 14일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한·미 외교장관회담 사전조율과 실무협의를 위해 강 장관보다 하루 앞서 미국을 찾을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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