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던말릭 SNS)
(출처: 던말릭 SNS)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성추행을 인정한 뒤 소속사에서 퇴출된 래퍼 던말릭이 입장을 번복한 가운데 전 소속사가 이에 반박했다.

던말릭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최근 여성 두 분이 트위터에 폭로한 글에 대하여 진실을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던말릭은 “먼저 트위터에 저와 있었던 성관계를 적시하며 제가 강제로 성관계를 요청하였던 것처럼 폭로한 여성분은 합의에 따라 정상적인 성관계를 가졌을 뿐”이라며 “부끄럽고 사적인 대화지만 진실을 밝히고자 부득이 대화 내용을 공개한다”며 해당 모바일메신저 대화 내용을 갈무리해 공개했다.

그는 “두 번째 여성분 역시 트위터에 저의 집에서 2박 3일간 머무르며 있었던 사적인 일들을 공개해 저에게 강제로 추행당했고 저를 악독한 성범죄자인 것처럼 폭로했다”며 “그러나 스스로 2박 3일간 우리 집에 머무르며 서로 합의하에 스킨십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여성분은 집에 돌아가는 당일 저와 문자를 주고받으면서도 ‘보고 싶다’ ‘기분이 좋다’ ‘오빠는 따뜻했다’ ‘꿈만 같다’는 표현을 쓰며 2박 3일간의 시간이 좋았다고 했다. 그 날 주고받았던 문자도 공개한다”며 해당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던말릭은 “여성 두 분 모두 저와 합의하에 성관계를 맺거나 스킨십을 했던 것”이라며 “그 후 돌변해 제가 강제로 위 행위들을 강요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글을 일방적으로 SNS에 게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성범죄자로 낙인찍혀 음악 활동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았다. 처음 트위터 폭로 직후 저는 소속 레이블의 요청에 따라 부득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사죄의 글을 올렸으나, 당시 너무도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이라 겁이 많이 났고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겪는 비난 여론에 크게 위축돼 사실과 다르게 성추행을 했다고 마지못해 인정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던말릭은 “더는 억울하게 성범죄자로 남을 수 없어 진실을 밝히고자 최근 두 분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고소했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팬들과 지인분들에게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 조금만 믿고 기다려 주시라. 묵묵히 수사에 임해 진실을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전 소속사 데이즈얼라이브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마치 소명의 기회를 주지 않은 채 가해사실 인정을 종용하고 사과문을 게재하도록 했다는 내용으로 보시는 분들이 계신다.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어린 나이에 겪는 일이라 마지못해 인정했다’고 말하는 모순에 깊은 유감과 분노를 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 고발 트윗을 접한 21일 오후 약 2시간 동안 메시지로, 전화통화로, 다자간 통화로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 결과 미성년자인 피해 호소인의 고발 내용을 던말릭이 모두 인정하며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말과 함께 퇴출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전 소속사는 “많은 경우 성폭력 피해 호소인들은 방금 일어난 일이 성폭력 피해임을 시간이 지난 뒤에야 자각하고, 즉시 알아채지 못했다는 사실에 자책한다”며 “동경의 대상인 아티스트-팬 관계의 특성상 피해를 인지하기까지 피해 호소인들이 겪었을 심리적 혼란을 결백함의 직접증거인 것처럼 올렸다”고 전했다.

한편 래퍼 던말릭은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여고생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이에 던말릭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과 아티스트라는 권력관계를 이용해 추행을 저질렀음을 인정한다.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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