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여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자진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3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여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자진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3

 

성폭행 장소 지목된 오피스텔도 압수수색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공보비서 성폭행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3일 충남도청 도지사 관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이날 오후 5시께 검사 3명과 수사관 16명 등 총 19을 투입해 안 전 지사의 집무실,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들은 도지사 비서실 직원 등을 대상으로 그간 안 전 지사의 행적에 대해 탐문하는 한편 안 전 지사가 사용했던 컴퓨터 기록물 등도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안 전 지사의 공보비서인 김지은씨는 안 지사로부터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동안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검찰은 ‘위계 등 간음’ 혐의와 성폭력특례법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에 대한 단서를 포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성폭행 장소 중 한 곳으로 알려진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을 사흘 동안 3차례 압수수색을 한 뒤 안 전 지사의 자진출석과 김씨의 피해 진술 조사 등에 이어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선 것이다.

검찰 조사에서 안 전 지사는 “위력 등 강압성이 전혀 없었다”고 진술한 반면, 김씨는 업무상 위력의 존재와 성폭행의 강압성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김씨에 이어 안 전 지사로부터 1년 넘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는 제2 폭로자도 지난 7일 나타났다. 그는 안 전 지사가 설립한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의 직원으로 조만간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CCTV 영상과 주변 관계자들의 진술, 김씨 측이 제출한 텔레그램 메시지, 강남 호텔 영수증 등을 증거로 확보해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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