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ic Present: 역사적 현재’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진하게 발광(發光)하며 움직이는 형광색 빛들이 보인다. 오전 11시 20분, 광화문 네거리의 신호등이 붉게 물드는 순간 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도로를 점령 그리고 통제한다. 5차선의 콘크리트 도로가 텅 비어지고 조선시대 의복을 입은 행렬 연기자들이 거리로 들어선다. 흙바닥 위로 두껍게 깔린 콘크리트 도로와 양 옆을 지키고 있는 높은 빌딩 마천루를 배경 삼아 1000여명의 긴 행렬이 시작된다. 어제까지만 해도 승마 코스에서 달렸었을 법한 말들과 기수들이 오늘은 장군 복을 입고 광화문 도로를 코스 삼아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안성석 작가의 작가 노트 中-
안성석 작가가 3년 남짓 진행해 온 ‘historic present’를 통해 작가는 역사라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 속에 우리는 어떠한 얘기를 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카라스갤러리X더나눔은 3월 8일부터 두달간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에 있는 더나눔에서 ‘안성석 사진전 - Historic Present: 역사적 현재’를 개최한다.
카라스갤러리X더나눔에 따르면 안성석 사진작가는 8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 서울시립미술관 신진작가 프로그램 선정, Selected Emerging Artists 사진예술부문 오늘의 작가상 수상, 대구사진비엔날레 우수 포트폴리오 선정과 수원화성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기요사토 사진 미술관 작품소장 등 의미 있는 작업을 선보여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historic present’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Interconnection’과 ‘Infinity and beyond’ 등을 통해 역사 속 현장에서 펼쳐지던 무한의 비가시적 풍경이 현실 속에 등장하는 형태로서 우리의 현실이 가상의 판타지로 변모하는 과정들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안 작가는 역사를 담은 사진 한 장을 같은 위치에 놓고 촬영해 새로운 미디어 체험으로 재탄생시켰다. 이 같은 작품은 관람객을 역사의 한 페이지로 이끌어 상상력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