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출처: 뉴시스)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출처: 뉴시스)

“외교해법 낙관하지만 북한 ‘비핵화 행동’까지 최대 압박”
안보리 이사국들과 북미회담 입장 공유…"이사국들도 동의"
맥매스터 '건전한 의심' 강조…조태열 "절호의 기회 잡아야"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12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낙관하고 있다”면서도 “비핵화를 향한 북한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실질적 진전이 있을 때까지 ‘최대한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맥매스터 보좌관은 북·미 회담에 대한 미국 측의 입장을 이처럼 공유하면서 “안보리 이사국들도 외교적 해법 추구와 북한의 언행이 일치할 때까지 최대한 압박을 유지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1년 전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 전략을 승인했고,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 채택으로 단합과 결의를 보여준 안보리 이사국들에 감사를 표시할 것을 원했다”며 “제재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해법을 추구할 수 있는 시점까지 오게 했다”고 말했다.

이날 맥매스터의 안보리 이사국들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은 안보리 회의장이 아닌 뉴욕 유엔본부 주재 미국 대표부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여기에는 한국과 일본도 참석했다.

이날 맥매스터 보좌관은 북한에 대한 ‘건전한 의심(healthy skepticism)’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화 등 외교적 해법을 통해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되 북한이 말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 때까지 제재와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이다.

이날 안보리 이사국들은 미측의 대화의 진전을 이루려면 대북 압박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국들은 북·미 정상회담을 끌어낸 한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환영하고, 정치적 외교적 해법의 기회를 잘 살려서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열 주 유엔 한국대사는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절호의 기회”라며 “기회는 꼬리가 없어서 (지나가면) 뒤에서 잡을 수 없다”고 말해 북핵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해법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달 안보리 순회 의장인 카렐 반 오스테롬 유엔 대사는 “우리는 외교적 해법을 환영하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 대북제재를 이어가는 데 공감하고, 북한은 (비핵화)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의 이번 안보리에서의 미측 입장 공유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 제안과 트럼프 대통령의 5월 안에 북·미 정상회담 답변 등의 일이 있기 전부터 잡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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