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2일 사학스캔들 관련 문서조작 파문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 도착하는 아베 총리 모습 (출처: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2일 사학스캔들 관련 문서조작 파문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 도착하는 아베 총리 모습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2일 사학재단 모리토모(森友)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 의혹과 관련해 재무성의 문서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결국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러나 분개한 많은 시민들은 총리관저 앞에서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면서 사태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서조작 등으로) 행정 전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데 대해 행정의 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로 인한 국민 여러분의 따가운 시선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전모를 규명하기 위해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에게 책임을 다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것이 규명된 단계에 신뢰회복을 위해 조직을 재건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사학재단 모리토모 학원이 국유지를 헐값으로 사들이는 과정에서 자신 혹은 부인 아키에씨가 관료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작년 초 처음 불거진 이 사학스캔들은 한동안 잠잠했지만, 이달 초 재무성이 국회에 제출한 내부 결재 문서에서 특혜를 시사하는 부분을 의도적으로 수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다시 불붙었다.

재무성은 이날 국회에 문서 조작 사실을 인정하는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재무성은 80여 쪽의 보고서에서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총 14건에서 문서조작이 이뤄졌다고 인정했다. 문서에는 협상 경위와 계약 내용 등이 적혀 있다.

이 사학스캔들로 인해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급락하면서 작년 10월(41%)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50%대가 무너졌다. 1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10~11일 18세 이상 10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6%포인트 급락한 48%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20%대까지 추락했던 아베 총리는 그해 9월 중의원을 전격 해산하는 승부수를 던짐에 따라 야당이 분열되고 북풍몰이에 성공하면서 당시 위기를 탈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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