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과 11일 용역업체 50여명이 굳게 닫혀있던 서울교회 출입문 유리창을 부수고 들어와 신도들과 충돌하며 교회가 아수라장이 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2
지난 8일과 11일 용역업체 50여명이 굳게 닫혀있던 서울교회 출입문 유리창을 부수고 들어와 신도들과 충돌하며 교회가 아수라장이 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2

박노철 담임 자격 논란으로 갈등 1년간 이어져
지지파 “안식년 규정 악용해 담임목사 몰아내”
반대파 “교회 규정 무시… 폭력사태 책임져야”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 강남 대치동 서울교회에 용역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들이닥쳐 교인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고성이 오가는 등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서울교회 박노철 목사 지지파와 반대파 간 갈등이 법정다툼을 넘어 용역까지 불러오는 등 갈수록 심화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독공보, JTBC 등에 따르면 지난 8일과 11일에 검은 옷을 입은 용역업체 50여명이 굳게 닫혀있던 서울교회 출입문 유리창을 부수고 들어와 신도들과 충돌하며 교회가 아수라장이 됐다. 박노철 목사 지지파가 용역과 함께 교회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반대파 교인들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것이다.

기독공보는 폭력 사태 현장이 담긴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영상에는 양측이 뒤엉키며 욕설과 소화기를 뿌리고 폭력을 행사하는 등 현장의 폭력 사태가 고스란히 담겼다.

지난 8일 용역업체 50여명이 서울교회 출입문 유리창을 부수고 들어와 신도들과 충돌했다. 12일 서울교회 출입문에 깨진 유리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2
지난 8일 용역업체 50여명이 서울교회 출입문 유리창을 부수고 들어와 신도들과 충돌했다. 12일 서울교회 출입문에 깨진 유리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2

3000여명이 다니는 서울교회는 박노철 담임목사의 자격 논란이 불거지면서 목사 지지파와 반대파가 1년 넘게 갈등을 빚고 있다.

반대파 ‘서울교회바로세우기협의회(대표 김시환 집사)’는 11일 성명에서 “박노철 목사가 주도한 것이 거의 확실한 용역의 난동과 폭력 사태로 교회는 난장판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목사를 향해 “서울교회는 물론 교단과 교계에 공개 사과하라”며 “이번 난동으로 인해 발생한 모든 금전적 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과 형사상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목사 지지파는 일부 교인들이 교회를 불법으로 점거하며 출입을 막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지파 김장섭 장로는 “저쪽(반대파)에서 목사님이 (교회에) 들어오는 것을 계속 막았다. 그 기간이 1년 2개월이 됐다”고 반박했다.

양측 갈등은 교회 규정에 따른 ‘안식년과 재신임’ 제도 때문에 촉발됐다. 반대파는 박노철 목사가 교회 규정인 안식년을 거부하고, 재신임을 받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교회 규정에는 ‘목사와 장로는 6년 동안 시무하고 1년의 안식년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반대파는 교회 규정에 따라 지난해 1월 1일부터 안식년이 시작됐다는 입장이다. 또 안식년 이후 당회원 2/3의 재신임을 받아야만 복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박 목사 지지파는 지난해 재신임을 받겠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교회 출입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한 박 목사가 교회 개혁에 나서자 ‘장로들의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는 안식년 규정을 악용해 담임목사를 몰아내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용역이 교회로 난입하고 신도들이 양측으로 갈려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면서 예장통합총회와 서울강남노회 주요 인사들이 서울교회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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