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다스 회장. (출처: 연합뉴스)
이상은 다스 회장. (출처: 연합뉴스)

실소유주 규명하는 중요 단서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이상은 다스 회장이 이명박 전(前)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다스 전무가 서울 도곡동 땅 매각대금 가운데 10억원을 자신의 허락 없이 가져갔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이 회장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다스 수사팀에 두 차례 소환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이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류상 이 회장의 몫인 도곡동 땅 매각대금 일부를 이 전 대통령의 아들이 마음대로 썼다는 점은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를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그동안 이 전 대통령이 외견상 다스 보유지분이 없는데도 이 전 대통령이나 아들 이 전무에게 이익이 흘러간 단서를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조사해 왔다.

도곡동 땅은 이 회장과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인 고(故) 김재정씨가 공동으로 보유하다가 지난 1995년 포스코개발에 263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이 돈은 다스 설립의 종잣돈으로 사용됐다.

검찰은 이 돈의 일부가 이 전 대통령과 아들 이 전무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1일 검찰 조사에서 “도곡동 땅 매각대금 263억원 중 내 몫으로 알려졌던 150억원의 상당 부분이 사실은 내 것이 아니고, 매각대금도 어디에 쓰였는지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다만 검찰 조사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이 전 대통령과 다스가 연관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